공정위, 요기요 과징금 ‘철퇴’…배달의민족 기업결합 심사 영향 줄듯

정창규 / 기사승인 : 2020-06-02 15:27:21
배달음식점에 최저가 보장제 강요…과징금 4억6800만원 부과
(좌측부터) 요기요, 배달의민족 각사별
(좌측부터) 요기요, 배달의민족 각사별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배달음식점에 최저가 보장을 강요한 배달앱 요기요가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음식점에 최저가 보장제를 강요하고 이를 어기면 계약 해지 등 불이익을 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68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요기요는 앱을 통한 주문이 전화나 다른 배달앱으로 한 주문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300%, 최대 5000원까지 쿠폰으로 보상해주는 최저가 보장제를 지난 2013년 6월 26일 시행했다. 쿠폰 보상은 요기요가 부담한다.


공정위는 요기요가 최저가 보장제를 위해 가입된 배달음식점들이 전화 주문이나 다른 배달앱을 통한 주문 등에는 요기요 앱 주문보다 음식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음식점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요기요는 SI(Sales Improvement)팀을 통해 음식점들의 최저가 보장제 준수 여부를 관리하고 직원들에게 최저가 보장제 '위반사례' 제보도 받았다. 직원이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음식점에 가격을 문의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이러한 자체 모니터링(55곳)과 소비자 신고(87곳), 경쟁 음식점 신고(2곳)를 통해 요기요는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최저가 보장제를 따르지 않은 음식점 144곳을 찾아냈다.


이후 위반 음식점에 요기요 주문 가격 인하, 다른 배달앱 가격 인상, 배달료 변경 등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음식점 43곳은 계약을 해지했다.


공정위는 요기요의 최저가 보장제 강요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배달음식점의 자유로운 가격 결정권을 제한함으로써 경영활동에 간섭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조홍선 공정위 서울사무소장은 "소비자는 특정 배달앱 하나만을 주로 이용하지만 배달음식점은 여러 배달앱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배달음식점의 요기요 매출의존도가 14∼15% 정도이고 이를 잃지 않으려면 요기요와 거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측면에서 요기요가 거래상 지위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인 배달앱이 가입 업체에 부당하게 경영 간섭을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건을 계기로 앞으로 호텔예약시스템(OTA:Online Travel Agency)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의 가입 업체에 대한 거래상 지위가 인정돼 불공정행위 관련 제재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앱 업계 2위인 요기요는 1위 배달의민족과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이번 제재가 심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조 소장은 "기업결합과는 전혀 별개의 사건"이라며 "기업결합 심사는 시장 지배력과 공동행위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고, 이번 건은 거래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본 것이기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진짜일까요? 공유하기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모두에게 열린 디지털 세상,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창규
정창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100년 기업 DNA' 온라인에 담았다…유한양행, '온라인 역사관' 첫선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한양행이 창립 100년의 역사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옮겼다. 단순히 과거 기록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과 사회환원 정신, 전문경영인 체제 등 현재의 기업문화로 이어진 가치까지 한 공간에 담았다.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유한양행 100주년 기념 온라인 역사관’을 공식 오픈했다고 14일 밝

2

'윤리·인재·품질' 통했다…SK바이오팜, ESG 3년 연속 AAA 획득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SK바이오팜이 글로벌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윤리경영과 인재 육성, 의약품 품질·안전 관리 등을 중심으로 한 ESG 체계가 글로벌 동종업계 상위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AAA’ 등급을 이어갔다. SK바이오팜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3년 연

3

한진, 영국 풀필먼트센터 가동…유럽 K-뷰티 물류시장 공략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진이 영국에 풀필먼트 거점을 구축하고 유럽 K-뷰티 물류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현지 재고 확보와 물류 처리 역량을 강화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지난 4월 영국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에 현지 풀필먼트 거점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