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경제성장률 1.8%···수출 -0.6% 전망"

황동현 / 기사승인 : 2022-10-18 10:14:52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발간...내년 성장둔화 불가피
“갈등·긴축·상실의 시대” 직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 확산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러·우 전쟁 발발, 통화·재정 긴축 강화,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갈등·긴축·상실의 시대”에 직면한 가운데 내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가 확산되면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경제성장률이 1.8%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내년 1분기 이후 완화될 경우 시중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기대되지만, 대내외 불안요인들을 감안할 때 변동성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18일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보고서를 발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국내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적 리스크, 구조변화 리스크 등이 맞물리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파급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한편, 시중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2023년 1분기 이후 대내외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되면서 점진적인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겠지만, 고물가 고착화 위험,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변동성 확대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예상치 못한 러·우 전쟁 발발과 그에 따른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 심화 속에 美·中 간의 패권 경쟁도 격화되면서 진영화 논리가 강화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정정책 역시 재정건전화를 위해 긴축 기조로 선회하면서 정책발 리스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 체계가 훼손되면서 그동안 누려왔던 세계화의 이득은 점차 축소될 수 있으며, 자산 가격 하락과 부채 리스크는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2023년에는 금융 혼란 가중과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인 변화 속에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경제 성장률은 2.6%(추정)로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2023년에는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확대되며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1.8%로 큰 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 여력 및 해외여행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 부채부담 증가, 자산 가격 하락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4.1%(추정) 증가율은 2.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가격 상승세 진정과 선행지표(건설수주 및 건축허가) 개선으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부동산 경기 위축, SOC 예산 감소, 자본조달비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증가율은 1.4%(2022년 –1.6% 추정)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본조달비용 상승,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연되며 역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글로벌 성장 둔화 흐름 속에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품목들의 단가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증가율은 올해 8.5%에서 내년 -0.6%로 역성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 및 경기하방 압력 등으로 점차 둔화되겠으나, 러시아發 원자재 수급불안, 서비스 가격의 하방경직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올해 5.3%에서 내년 3.5%로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를 상회)와 성장 부진(성장률이 추세 성장률을 하회)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가계부채 부담 증대 및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물가·환율 안정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2023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최종 기준금리 3.75% 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대내외 추가 금리인상이 상반기에 종료되고,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을 나타내면서 시중금리는 국고채3년평균 내년 상반기 4.08%에서 하반기 3.88%로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단기금리는 2023년 14분기에 기준금리 고점을 확인한 이후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금리의 경우에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속에 무역적자 개선, 양호한 대외 신용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1400원에서 하반기 1340원의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오현희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위축 및 서비스 적자 확대,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금리 급등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증대되고, 매수심리 위축도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금융여건 악화 속에 과거와 달리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메가이슈토픽] "AI데이터센터, 짓는 것보다 채우는 게 중요"…산업계, 국산 기술 활용 촉구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국내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전력 공급과 인허가 규제를 개선하고 국산 반도체·전력·냉각 장비의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산업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공동으로 'AI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2

종로구, 7일 ‘2026 육의전 축제’ 개최…조선 최대 장터가 청계천에 다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종로구는 오는 7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청계천 장통교 일원에서 ‘2026 육의전 축제’를 개최한다. 조선시대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 거리 운종가의 활기를 되살리는 이번 축제는 '운종가, 사람이 구름처럼 모이는 길'을 부제로 정했다. 운종가(雲從街)는 조선시대 지금의 종로 네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거리다. 왕

3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 교원 1만5000명 역량 강화…유보통합 현장 실행력↑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현장 실천 중심의 교육과정 연수를 확대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유보통합 정책에 맞춰 교원의 교육과정 운영 역량을 높이고 영유아 교육·보육 서비스의 질적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은 3일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 실행력 강화와 생태영유아교육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