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증권가 밸류업 잰걸음...10대 그룹 시총 지각변동 초읽기?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16:07:01
키움, 미래에셋 이어 NH투자, DB금융투자 자율공시 예고
21일 LG전자 등판 주목...'KRX 밸류업 지수' 파급 불가피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들과 10대 그룹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면서 기업들에게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증권사들 외에도 LG전자가 10대 그룹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 예고에 참여한 가운데 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8월에만 17개 회사가 신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관련 공시를 했다. LG, LG전자,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도 지난달 들어 가속화됐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국내 10대 그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10대 그룹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LG·포스코홀딩스·롯데지주·한화·GS·HD현대·신세계 등의 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금융업종 중심으로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종으로 공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9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한 우리 자본시장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 정책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 중"이라며 "자본시장 최전선에 있는 증권업계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밸류업 공시는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업 현황 자체 진단과 기업가치 제고 목표·계획, 이행 평가·소통 계획 등의 계획이 담긴 문서를 공시 형태로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밸류업 계획을 자율공시한 기업은 10곳으로 전체의 0.38%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자율 공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오는 21일에는 LG전자가 10대 그룹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 예고에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자기주식의 일부를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 발행 주식수가 줄어 1주당 가치와 배당금이 높아지고 주당순이익 등의 지표가 좋아진다. 

 

자사주 매입보다 더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주가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타 업계에도 밸류업 본보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이달 발표하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삼성과 현대차그룹에서 10대그룹 중 최다인 5종목, LG그룹은 4종목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은 100~150개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수 발표에 따른 파급력이 불가피하고 편입 여부에 따라 코스피 대형주의 시총 순위 변화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밸류업) 참여 이후 비금융업종의 참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거래소 지수 발표 결과에 따라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총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 ”이라고 밝혔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중현 기자
윤중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풀무원, ‘건강간식’도 식물성으로…임직원 아이디어 상품화 나선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풀무원이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간식 개발에 나서며 지속가능식생활의 범위를 일상 간식으로 확대한다. 임직원 아이디어를 통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간식 소재를 발굴하고 향후 상품화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지난 14일 서울 수서 본사에서 ‘2026 풀무원 건강간식 경진대회’ 본선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

2

웅진식품, 대한양궁협회와 ‘K-양궁’ 맞손…국가대표 담은 차음료 16종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웅진식품이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대한양궁협회와 협업을 확대한다. 웅진식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K-양궁’ 캠페인을 진행하고,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습을 담은 ‘K-양궁 차음료 에디션’ 16종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K-양궁 차음료 에디션’은 웅진식품의 대표 차음료 4종에 대한민국

3

더본코리아, 전 가맹점 물품대금 카드결제 도입…수수료 전액 본사 부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더본코리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맹점주의 단기적인 자금 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 브랜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물품대금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카드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가 물품을 발주할 때 이용하는 기존 주문관리시스템에 카드결제 기능을 구축하고, 발주 물품대금을 결제전용카드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