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큰손’ 호반건설, '몸집 불리기' 광폭 행보...중흥과 호남 건설사 '맏형' 경쟁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8-23 17:28:16
호반그룹, 세아상역, 두산공작기계 등 인수에 적극 참여...소극적이던 과거와 달라

최근 호반건설이 세아상역과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몇 해 전 대기업집단 진입을 피하는 듯한 모습과는 달리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그룹은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 부동산업 등에서 벗어나 제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의도와 함께 이번 대우건설 인수로 자산 규모를 20조 원으로 불린 중흥건설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호반그룹 사옥 전경


올해 상반기 기준 호반건설 기업집단의 자산총계는 11조 997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공정자산 총액 10조 7000억 원과 지난 1분기 합병한 대한전선의 자산총계를 합산한 값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와 올해 성장과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대기업집단 40위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향후 자산규모에도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두산공작기계의 자산총계는 1조 5535억 원이다. 호반건설이 인수에 성공했다면, 자산총계는 13조 5507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사이에 증가한 자산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호반건설 기업집단 산하의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을 인수하자 호반산업을 중심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실제로 호반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등으로 이어지는 계열 분리 사전작업을 마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무차입 경영 원칙'과 시행현장의 분양율이 90%를 넘지 않으면 타 사업장에서 신규 분양을 진행하지 않는 '90% 원칙'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안정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대기업집단에 입성한 것이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발주물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주 수입원 중 하나였던 공공택지 조성사업 및 분양사업의 미래가 불확실해지자 활발한 M&A로 건설업에 국한돼 있던 기존 업역에서 탈피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주력 사업인 건설, 시행업 등은 경기가 불황에 빠질 경우 급속도로 업황이 악화되는 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선을 달리하기 시작한 기점은 2015년 금호산업(현 금호건설) 인수전 참여부터다. 이후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투자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계열사를 통해 여행레저업에도 뛰어들었다.

호반건설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참여도 건설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에 이어 제조기업을 인수해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전략이다.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전략도 읽혀진다. 두산공작기계는 미국·중국·독일·인도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중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미국과 유럽 지사의 지난해 매출 및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지사는 급성장했다. 전체적인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최근 금속 주물을 위시한 마더머신 산업이 부진을 딛고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호반그룹의 외형 성장 전략에 대해 중흥건설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이 자산 10조 원을 넘기며 대기업집단에 입성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며 자산규모를 2배 가까이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출신 건설사의 맞형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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