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투자…은행업 본격 진출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4-24 1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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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리포그룹 보유 노부은행 지분 등 40% 매입안 가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 비전·동남아 확장 경영전략 추진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 Nobu Bank(노부은행) 지분투자를 추진해 국내 보험사로는 최초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을 가결 처리했다. 이번 이사회 안건의 핵심 내용은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Lippo Group(리포그룹)’에서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매입하는 것이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현지 Nobu Bank(노부은행) 지분투자를 추진해 국내 보험사로는 최초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김동원 한화생명 CGO 사장 [사진=한화생명]

 

이번 지분투자 결정으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특히 막대한 인구와 함께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한화생명의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작년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으로 현지 30위권의 중형은행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금융·부동산·유통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영역을 운영하는 재계 6위 ‘리포그룹’ 산하 금융기관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말 기준 115개 지점망과 총 124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노부은행은 개인 모기지 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강력한 지점영업력을 토대로 지난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견디고 우수한 자본 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따라서 한화생명은 독보적인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최대한 단기간 현지 금융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장 한화생명은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초기에 빠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영업점 내방 위주의 전통적 금융채널에 디지털 뱅킹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조기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 구축과 관련 서비스 확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방카슈랑스를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상품과 작년 3월 지분을 매입한 ‘Lippo General Insurance(리포손해보험)’의 손해보험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노린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리포그룹의 브랜드 인지도·영향력과 계열사 임직원·공급망·고객 등 전·후방 생태계를 활용해 고객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지분투자의 배경은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의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현재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성장을 위해 작년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섰다.

특히 이번 협상은 그동안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글로벌 리더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토대로 창출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동원 사장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John Riady(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만난 뒤 양사간 협력을 꾸준하게 강화했다. 사실상 김동원 사장과 존 리아디 대표와의 협력적 네트워크가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존 리아디 대표는 작년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포함해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추후 한화생명의 노부은행 지분투자는 곧바로 양사간 계약서 체결과 한·인도네시아 양국 금융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왼쪽)과 노부은행(오른쪽) CI [사진=한화생명]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앞서 한화생명은 국내시장에서 선제적 제판분리로 이미 선도적 지위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여 부회장은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며 “향후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으로 확장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작년 7월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방안’을 발표하며 국내 보험사의 해외은행 인수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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