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캐피탈사 위기...부수업 확대·위험기반 자본규제 필요"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8 16:07:03
  • -
  • +
  • 인쇄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부수업무 규제 완화 논의
캐피탈사, 보험대리점 업무 영위 가능해야 경쟁력 올라
자동차 리스·렌털 차별규제는 실무·소비자 혼란 초래해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캐피탈 업계가 최근 지속적인 수익 부진과 건전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정상화를 위해 부수업무 규제 완화와 효과적 자본규제가 필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업무 가능화와 리스·렌털 통합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신용카드학회의 여신금융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7일 오후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이하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의 여신금융 태스크포스(TF)는 17일 오후 1시,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을 개최했다.[사진= 메가경제]

 

캐피탈사 중고차매매·통신판매업 확대 제약 없애야

 

학회에 참여한 여러 발제자들은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이 빅테크 기업들의 진출로 인해 캐피탈사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요 캐피탈사들은 중고차 시장과 비대면 서비스 진출 등 부수업무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중고차 매매업이 캐피탈사가 보유한 자산(리스 반납차, 할부 연체차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이어 “ESG 경영 측면에서도 탈 수 있는 차량은 매매하고, 탈 수 없는 차량은 폐기해 자원 재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자원 순환과 환경보호 실현에도 중고차 매매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 등 통신판매업을 통한 비대면 금융 강화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채 교수는 “디지털 금융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금융·비금융 융합 사업 전체의 제약을 없애야 한다”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캐피탈사의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위험기반 자본적정성 평가제도 도입 필요해

 

캐피탈 업계가 최근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PF 부실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금융계 부실내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효과적인 자본규제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효과적인 자본규제를 위해 위험기반 자본규제가 필요하다”며 “이는 캐피탈사의 위험인식을 높여 연체율 하락, 충당금을 적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 교소는 또 “현행 레버리지 배율 산출은 위험가중자산 대신 총자산을 고려하기에, 정확한 위험인식에 한계가 있다”며 “위험기반 레버리지 배율을 도입해야 캐피탈채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캐피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캐피탈사가 보험대리점 업무를 영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진= 여신금융연구소]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상품 비교추천서비스가 부진하다”며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업무가 가능해져야 자동차 금융서비스와 결합하는 비교추천서비스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이어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캐피탈사가 가진 데이터가 보험대리점 업무와 결합했을 때 소비자의 편익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포럼에 참여한 법률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이 공유경제, 즉 ‘소유’에서 ‘대여’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파트너 변호사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리스와 렌털의 차이를 명확히 하거나 통합해 법률체계를 간소화하고,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리스와 렌털의 차별규제는 실무적 혼란과 소비자불편을 초래하므로, 규제통합과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정상혁 신한은행장, 서울화장품 찾아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신한은행은 정상혁 은행장이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서울화장품을 방문해 연구개발 및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성장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화장품은 오랜 업력과 독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을 선도해온 기업이

2

'강릉 vs 춘천' 팽팽한 선두 경쟁…K-브랜드지수 강원도 지자체 부문 양강 구도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강원도 지자체 부문 1위에 강릉시가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K-브랜드지수는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해 개발한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달리 후보 표본 추출부터 인덱스 선별까지 분야별 자문위원단의 검증을 토대로 진

3

“두꺼운 안경 벗고 싶다면?” 초고도근시 라섹 성공을 좌우하는 3가지 조건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두꺼운 안경에서 벗어나고 싶어 시력교정술을 고민하는 이들 가운데, 초고도근시 환자들은 선택의 문턱이 더욱 높다. 근시 도수가 매우 높은 경우에는 라식이나 라섹처럼 각막을 절삭하는 수술이 어렵다고 여겨져 렌즈삽입술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밀한 검사 체계와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초고도근시도 조건이 맞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