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 하이' 출격…프리미엄 e커머스 판 바꾼다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09:31:13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큐레이션 중심의 새로운 e커머스 모델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가격과 비교 중심의 기존 온라인 쇼핑 공식을 깨고 ‘발견’과 ‘선택’을 앞세운 디지털 럭셔리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한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를 다음달 6일 공식 출시한다. 정식 오픈에 앞서 25일부터 12일간 오픈 베타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반응을 반영할 계획이다.

 

▲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더현대 하이’는 오프라인 혁신의 상징인 ‘더현대 서울’을 온라인으로 확장한 프로젝트다. 50년 넘게 축적한 유통 역량과 바잉 파워를 기반으로 ‘디지털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큐레이션’이다. 메인 화면 최상단에 할인이나 광고 대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배치했다. 고객이 직접 검색하고 비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현대백화점이 제안하는 상품과 스토리를 통해 취향을 발견하도록 설계했다. 패션·리빙·식품·뷰티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로 묶어 제안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구조도 차별화했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 다양한 전문관을 숍인숍 형태로 구성한 ‘멀티 전문관’ 모델을 도입했다. 고객은 관심 카테고리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쇼핑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개인화도 강화한다. 온·오프라인 구매 이력과 취향 데이터를 통합해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심사를 저장하는 ‘젬(Gem)’ 기능과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통해 고객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대화형 서비스도 도입한다.

 

입점 전략 역시 ‘선별’에 초점을 맞췄다. 오픈마켓식 확장 대신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검증한 3,000여 브랜드만 입점시켰다. 기존 백화점 입점 브랜드 2,000여 개에 더해 팬덤 기반 브랜드 1,000여 개를 추가해 차별화된 라인업을 구축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도 강화했다. 프랑스 ‘봉마르쉐’의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를 비롯해 유럽 프리미엄 식료품 400여 종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막스마라’, ‘메종 마르지엘라’, ‘RRL’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는 자사몰 수준의 전문관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경쟁력도 전면에 내세웠다. 산지 직송 신선식품 ‘위대한 생산자’, 미식 큐레이션 ‘테이스티 테이블’, 새벽 배송 서비스 ‘팬트리 1985’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했다.

 

플랫폼은 쇼핑을 넘어 ‘취향 커뮤니티’로 확장된다.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아이콘샵’을 통해 콘텐츠 기반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고객 참여형 공간 ‘미스페이스’를 통해 경험 공유와 소통을 활성화한다. 판매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이 오프라인 리테일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더현대 하이는 디지털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더현대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미래형 프리미엄 e커머스 대표 모델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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