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임 이후 직원 4명 퇴사…영진약품 "외부 노무법인 조사·과거 조치 재확인"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영진약품에서 장기간 근무한 한 직원이 특정 관리자의 상습적인 직장 내 괴롭힘과 성적 발언, 부적절한 회식 문화 등을 회사가 알고도 사실상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된 관리자를 회사가 실질적인 징계 없이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다가 재차 관리자로 발령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회사의 내부통제와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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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진약품이 직장 내 괴롭힘·성적 수치심·부적절한 회식 문화 등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사진=챗GPT] |
20일 메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제보자 A씨는 2014년 말 영진약품 공채로 입사해 이듬해 경북지역 영업조직에 배치된 뒤 당시 팀장이던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과 부적절한 언행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입사 직후 환영회식은 유흥업소 2차로 이어졌고, 신입사원이 이를 거부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특히 임신 중인 배우자의 전화를 받고 먼저 귀가하려 하자 B씨가 배우자에게 직접 전화해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며 회사생활과 내조를 언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밖에도 A씨는 B씨가 다른 직원에게 사적인 성생활을 묻는 등 성적 발언을 반복했고, 조직 내에서는 이른바 ‘내리갈굼’식 압박도 심했다고 주장했다.
◆ "내부신고에 투서까지"…신고해도 달라진 것 없었다
A씨는 B씨 관련 문제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입사 초기 퇴사한 직원이 영진약품 내부에 문제를 신고했지만 형식적인 감사부서에서 내부적으로 면담식 조사 후 B씨에게 실질적인 징계는 없었으며, 오히려 위압감과 공포감으로 직원들의 입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A씨는 2021년께 또 다른 직원이 퇴사하면서 모회사 KT&G에 B씨와 당시 사업 책임자의 비위 의혹을 담은 투서를 제출한 바 있음을 주장했다.
해당 투서에는 해외 인센티브 여행 과정에서 유흥업소 출입과 성매매를 권유하거나 사실상 강요했으며, 관련 비용 일부가 회사 예산이나 법인카드와 연계됐다는 의혹 등이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실제 성매매 강요 여부와 법인카드 부정 사용, 회사 예산 전용 여부는 객관적인 자료와 추가 관계자 진술을 통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또한, A씨는 KT&G 투서 이후 내부 감사가 진행됐지만 B씨는 중징계 없이 근무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그 배경에는 B씨가 회사의 과거 리베이트 관련 자료를 언급하며 경영진을 압박했고, 이 때문에 징계가 축소됐다는 이야기를 당시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역시 실제 발언 여부나 회사와 B씨 사이에 별도의 협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4년 재발령 뒤 직원 4명 퇴사…"가해자 방임한 회사 책임 가장 크다"
이후 A씨의 주장에 따르면 B씨는 다른 조직으로 이동했다가 2024년 3월 A씨가 근무하던 지점의 책임자로 다시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에 대해 과거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된 인물을 기존 직원들이 근무하는 조직에 다시 배치한 것은 피해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B씨 재부임 이후 A씨를 포함한 직원 4명이 회사를 떠났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특히 A씨는 “문재가 있던 가해자를 회사가 알면서 묵인하고 큰 처벌 없이 나둠으로써 실제 피해자들만 모두 그만두게 방임한 회사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진약품은 현재 외부 노무사를 통한 내부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조사 역시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영진약품이 B씨 관련 과거 신고와 투서 내용을 언제 인지했고 어떤 조사와 조치를 했는지, 2024년 재발령 과정에서 피해 주장 직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검토했는지 여부다.
메가경제는 영진약품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과거 내부 신고·감사 및 징계 여부 ▲KT&G 투서 처리 과정 ▲2024년 B씨 재발령 배경 ▲직원 4명 퇴사와의 연관성 ▲해외 인센티브 여행 및 법인카드 사용 의혹 ▲현재 외부 노무사 조사 범위 등에 대해 문의했다.
영진약품 측은 “해당 당사자의 경우 외부 노무법인을 통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 개별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변했다.
이어 “과거 제기된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부 감사부서를 통해 조치사항 등을 재확인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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