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美 원유에너지 ETF 1년 수익률 41%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3 09:41:26
美·이란 충돌에 공급 불안 확대
국내 주요 원유·천연가스 에너지 ETF 중 1위
엑손모빌·쉐브론 등 美 에너지기업 직접 투자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에너지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ETF의 최근 1년 수익률도 40%를 넘어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이 지난 1일 기준 41.50%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 [이미지=키움투자자산운용]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이는 국내 상장 주요 원유·천연가스 에너지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6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1.80%, 36.79%로 집계됐다.

최근 수익률 상승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 상승은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에너지기업의 실적에도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생산기업이 판매하는 원유 가격도 높아져 매출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유·서비스 등 사업 영역에 따라 유가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다.

실제 미국 주요 에너지기업의 실적도 개선됐다. 엑손모빌의 2분기 순이익은 14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쉐브론은 약 4배 늘어난 12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쉐브론의 미국 내 석유·가스 생산량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는 국제유가 자체가 아니라 미국 에너지기업 주식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원유 선물형 상품과 차이가 있다.

이 ETF는 ‘MSCI US IMI Energy 25-50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미국 원유·에너지기업 110여개 종목에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분산 투자한다.

원유 선물이나 스왑을 이용해 원유 가격 또는 관련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과 달리 에너지기업 주식을 직접 편입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생산량과 실적, 현금흐름, 배당 등 기업가치 변화가 ETF 수익률에 함께 반영된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오른다고 ETF 가격이 반드시 같은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별 생산비용과 정제마진, 설비투자, 배당정책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과 에너지기업 ETF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종목별로는 지난 2일 기준 엑손모빌이 21.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쉐브론이 14.05%로 뒤를 잇는다. 두 종목을 합친 비중은 35.89%다.

여기에 원유 탐사·생산을 담당하는 업스트림 기업 코노코필립스(6.00%), 정유 등 다운스트림 기업인 마라톤페트롤리엄(4.07%)과 발레로에너지(3.98%), 에너지 장비·서비스 업체 SLB(3.37%) 등을 편입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들 주요 원유 관련 기업의 합산 비중은 62.13%다.

에너지 자산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원유 공급 충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에너지기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을 일부 방어하는 자산으로 거론된다.

오동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격화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원유·에너지기업은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를 높이고 위험을 일부 헤지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는 엑손모빌과 쉐브론을 중심으로 생산·정유·에너지 서비스 등 미국 원유 산업의 핵심기업을 폭넓게 편입하고 있어 중동발 공급 불안에 따른 미국 에너지기업의 반사 수혜 가능성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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