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 2분기 PF 변수 암운 드리워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9 1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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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대신·키움·KB증권 일제히 실적 개선
2분기 PF 충당금 인식 가능성 높아 변수 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보였고 대신·키움·KB증권 등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치의 분기 당기순이익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46%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 1분기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며,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로 금융상품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증권 판매 증가로 판매수수료 수익 역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ECM·DCM 부문 실적과 PF부문 신규 딜 증가로 인한 IB수익 증가 및 발행어음 운용 수익 증가 등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리테일 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을 거두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을 끌어 올렸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오른 73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 올랐다. 다만 매출은 같은 기간 5.8% 감소한 1조76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1040억원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리테일 부분에서 수익이 견조했다"며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 순영업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130.5% 상승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377억원, 매출액은 2조643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2%, 14.1%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올해 초 밸류업과 금리인하 기대감을 타고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이 크게 늘어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9% 증가했다. 채권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WM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을 기록한 데다, LG디스플레이의 조단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며 기업금융(IB)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순수수료수익은 1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늘었다. 수탁수수료가 1290억원으로 전년 동기(1060억원) 대비 20% 이상 늘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반영 여부가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이슈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하되기 전까지는 지속되겠지만 추가 발생 금액은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이달 발표될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추가 적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2분기 실적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동산 PF 관련 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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