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신약가치 1조↑…한미약품, 비만 빅딜 후 ‘재평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3:42:50
선급금 1.9억달러·총 23억달러 계약…시장 기대치 상향
증권가 “로슈 핵심 자산 가능성”…후속 임상 가치 주목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약품이 임상 1상 단계의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로슈 그룹의 자회사 제넨텍에 최대 23억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계약 발표 다음 날인 24일 한미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급등하며 54만원까지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HM17321의 근육 보존 효과와 기존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 가능성, 비만을 넘어 대사질환·근감소증 등으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번 계약의 높은 가치를 평가했다.

 

▲ 한미약품의 주가가 비만 신약 기술수출 소식에 약 30% 급등했다. [사진=AI]

 

25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제넨텍은 최근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제조·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계약에 따라 1.9억 달러(한화 약 2850억원)의 선급금을 받게 된다. 총 계약 규모는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 등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23억 달러(한화 약 35000억원)에 이른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별도의 매출 기반 로열티도 받는다.

 

하나증권 김선아 애널리스트·이희경 연구원은 이번 계약의 선급금 비중에 주목하며 계약금 1.9억 달러는 최대 계약 규모의 약 8.2%, 글로벌 평균 선급금 비중이 6~7%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에 우호적인 계약 구조라고 평가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한미약품 주가는 24일 전 거래일 대비 29.96% 상승한 54만원을 기록했다. 당일 오전 9458500원에서 개장한 지 3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인 113954만원을 기록함은 물론, 54만원을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종가 기준 819(388500)부터 시작해 820399000, 821415500, 82454만원 순으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게 됐다.

 

HM17321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펩타이드(비인크레틴) 계열 후보물질이다. 1SC 투여해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보존을 구현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내약성·약동학·약력학 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임상 1상 단회투여(SAD) 파트를 마쳤고, 다회투여(MAD) 파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임상 1상까지 개발을 진행하며, 임상 2상부터는 제넨텍이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HM17321의 적용 범위가 비만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다. 김선아 애널리스트는 올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된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당뇨와 비만,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노화 가속으로 인한 근감소증 모델에서도 근력 증가 효과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기존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비임상 연구에서 HM17321 단독 투여뿐 아니라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도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향후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의 고정용량복합제(FDC) 개발 및 병용 치료 전략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로슈가 올해 JPMHC에서 근육병 치료 후보물질인 에무그로바트를 인크레틴 계열과 병용으로 개발할 계획을 공개했으나, 올해 3월 효능 부족을 이유로 근육병에서도 개발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20271JPMHC의 로슈 파이프라인 중 에무그로바트 자리에 HM17321이 기재될 것으로 김선아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김선아 애널리스트·이희경 연구원은 병용 가능성과 적응증 확장성이 이번 기술수출 계약 성사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으며 “HM173212027년 임상 2상에서 다양한 적응증과 병용요법으로 확장될 경우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비만 분야에서 HM17321 외에도 삼중작용제 후보물질 HM15275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DIO mice에서 터제파타이드 대비 높은 지방 감소와 제지방 보존 효과를 보인 바 있어 비만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단일 작용제만 보유한 기업은 이를 매력적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로슈가 개발 중인 GLP-1/GIP 계열 에니세파타이드와 아밀린 계열 페트렐린타이드 등은 이미 노보노디스크와 릴리 등 경쟁사들이 상업화했거나 개발 중인 계열인 만큼, HM17321이 차별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HM17321이 단독으로 개발되는 것뿐 아니라 로슈가 자체 임상 중인 에니세파타이드 및 페트렐린타이드와의 고정용량복합제(FDC)로 개발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 근거로 HM17321의 전임상 데이터를 제시했다. 비만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13주 시험에서 주 1회 투여 시 체중이 25% 이상, 지방량이 70% 이상 감소했으며 제지방량은 감소하지 않고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DIO 마우스에서는 HM17321 투여군의 체중이 11.3%, 지방이 33.6% 감소하는 동시에 제지방량은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민 연구원은 로슈가 “Human PoC 확인 전인 임상 1상 에셋임에도 총 3.2조원 규모의 계약 및 계약 규모의 8% 이상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는 점은 HM17321을 비만 시장 침투의 핵심 에셋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요법과 인크레틴·아밀린 병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업적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HM17321 가치 기존 1093억원에서 11615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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