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왜 한국을 떠나지 않는가"…2018년 회생협상 내부자가 묻는 '다음 10년'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4 15:53:36
2018년 회생협상 4개월·정부기관 60차례 만남…한국GM '10년의 약속' 막전막후 공개
2028년 약속 종료 앞둔 한국GM…"계약서 아닌, 한국에 남을 이유 만들어야”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국GM의 운명을 바꾼 2018년 경영정상화 협상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산업 논픽션이 나왔다. 

 

당시 정부·산업은행·노동조합과의 실무 협상을 총괄했던 최종 전 한국GM 총괄부사장이 2028년 종료되는 ‘10년의 약속’을 앞두고 한국GM이 앞으로도 한국에 남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짚었다.

 

▲ 최종 전 GM 부사장의 신간 <GM은 왜 한국을 떠나지 않는가> 책 표지[사진=다인아트]

 

신간 <GM은 왜 한국을 떠나지 않는가>는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 과정을 중심으로 GM과 정부,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

 

당시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와 경영난으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 GM의 추가 투자, 노동조합의 고통 분담 등이 동시에 얽히면서 협상은 장기간 이어졌다.

 

저자가 남긴 협상 기록에 따르면 약 4개월 동안 정부 기관과 진행한 공식 만남만 60차례에 달했다. 하루에도 여러 기관을 오가며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논리로 설명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경영정상화 합의가 만들어졌다.

 

협상의 핵심 결과 가운데 하나가 ‘10년의 약속’이다. GM이 한국에서 일정 기간 사업을 지속하고 신규 투자를 추진하는 대신 산업은행과 정부가 정상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약속이 오는 2028년 종료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제 계약서에 적힌 의무가 아니라 GM이 스스로 한국에 남을 경제적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정책까지 변화하면서 2018년과는 전혀 다른 경쟁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책은 한국GM에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철수설’도 정면으로 다룬다. 20년 넘게 한국에서 생산과 연구개발을 이어온 GM이 왜 끊임없이 철수 가능성에 휩싸이는지 미국계 다국적기업과 한국 정부·지역사회가 어떤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살펴본다.

 

GM의 한국 사업 역사도 함께 담았다. 1972년 GM코리아 출범부터 외환위기 이후 대우자동차 인수,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한국GM의 위기와 회생, 연구개발 법인 분리와 전동화 전환까지 반세기 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짚었다.

 

한국GM 출범 과정에서 법인명 앞에 ‘한국’을 넣게 된 배경과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인천에 유치하는 과정 등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협상 뒷이야기도 소개한다.

 

저자 최종은 1964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삼성그룹에서 13년간 국제변호사로 근무한 뒤 2002년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지엠대우에 합류했다. 이후 21년간 한국GM에서 법무와 대외정책, 노사관계 등을 담당하며 총괄부사장을 지냈다.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 당시 정부와 산업은행, 노동조합 간 실무 협상을 총괄했으며 이 공로로 대통령 산업포장을 받았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A) 상근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결국 책이 던지는 질문은 제목 그대로다. ‘GM은 왜 한국을 떠나지 않는가’를 넘어, 2028년 이후에도 GM이 한국에 남아야 할 이유를 한국 자동차 산업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저자는 “종이 위의 약속이 아니라 그 약속 없이도 남아 있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통해 한국GM의 지난 10년을 되짚는 동시에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선택을 묻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미닉스 음식물처리기, 레드닷·iF 이어 IDEA 수상…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IDEA에서 수상했다. 앳홈은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MAX’와 ‘미닉스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이 ‘2026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본상(Finalist)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IDEA는 미국산업디자

2

고물가에 여름휴가도 ‘다이어트’…10명 중 8명 국내로, 2박3일이 대세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고물가와 해외여행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여름휴가에서 국내 단기 여행을 선택한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가 앱 이용객 7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냈다는 응답은 78.4%로 집계됐다. 국내 여행을 선택한 이유로는 ‘짧은 일정의 여행 선호’가 33.9%로 가장 많았다. ‘해외여

3

대한상의, 경제연구총괄에 이시욱 전 KIEP 원장…정책연구 기능 강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경제·산업 분야 조사와 정책 제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시욱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을 신설 경제연구총괄로 영입한다.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국내 산업 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쇄신의 일환이다. 대한상의는 이 전 원장을 경제연구총괄로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내정자는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