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원 지원 넘어 시니어 해설사 양성·임직원 봉사 연계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지난해 설립 58년 만에 시민에게 상시 개방된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에서 민간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생태복원에 나선다. 신한라이프가 3년간 3억 원을 지원해 이끼원과 양치식물원을 조성하고 생태숲의 탄소흡수 효과를 측정한다. 시니어 생태해설사 일자리와 시민 대상 생태교육까지 연계해 단순 기부를 넘어 환경·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4일 서울대학교와 안양수목원 생태복원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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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오른쪽)과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이요한 안양수목원장,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9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한라이프는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총 3억 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이를 활용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탄소저감,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임직원 봉사활동 등을 연계한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대상인 안양수목원은 1967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관악산 남부 일대의 식물자원을 보존하고 연구하기 위해 조성한 국내 최초 수목원이다. 반세기 넘게 수목학·식물분류학 실습과 생태연구의 장으로 활용됐으며 자생식물과 산림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왔다.
전환점은 지난해 마련됐다. 서울대는 기획재정부 협의와 교육부 승인을 거쳐 안양지역 수목원 부지 93.7ha의 소유권을 확보했고, 안양시와 협력해 이 가운데 전시구역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5일부터 전시구역 25ha 가운데 교육·연구시설을 제외한 20ha가 시민에게 상시 개방됐다. 1967년 조성 이후 58년 만이다. 기존 관악산 탐방길도 개방 범위에 포함됐다.
시민들의 관심도 이미 확인됐다. 서울대와 안양시는 2018년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수목원 개방 방안을 논의하면서 6차례 임시 개방을 실시했는데 이 기간 약 30만 명이 방문했다.
신한라이프의 지원금은 단순 식재보다 수목원의 생태적 기능을 높이는 데 투입된다.
우선 난온대 이끼원과 양치식물원을 조성한다. 특정 수목을 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식물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태숲 복원이 실제 탄소저감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도 측정한다. 복원 이후 탄소흡수 효과를 지속적으로 측정·관리해 사업의 환경적 성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업의 환경 사회공헌 활동이 나무를 심은 수나 투입한 금액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생태계 변화와 탄소흡수 효과까지 확인하는 방향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식재 규모와 탄소흡수량 산정 방식, 연도별 복원 대상 지역 등은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사업이 본격화되면 실제 복원 면적과 탄소저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가 사업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환경 복원과 지역사회 일자리를 연결한 것도 특징이다. 신한라이프와 서울대는 시니어 생태해설사를 양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생태교육을 받은 시니어가 수목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식물과 생태계에 관한 설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령층에게는 새로운 활동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전문적인 생태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신한라이프 임직원도 나무심기와 생태환경 정비 등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기업이 기금만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임직원이 실제 복원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시민에게 돌아가는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서울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생태계 복원과 식물자원 보존이라는 연구·교육기관 본연의 역할과 함께 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생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안양수목원이 상시 개방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연구 중심 시설을 보존하면서 시민 이용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서울대는 수목원이 일반 도시공원과 달리 식물자원 보존과 연구를 핵심 기능으로 하는 시설인 만큼 시민 개방 이후에도 식물 훼손과 채집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현재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월요일과 신정·설·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는다.
따라서 이번 생태복원 사업도 방문객 증가와 생태계 보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체험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환경적 가치를 넘어 생태교육과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신한라이프의 사회공헌 슬로건인 ‘따뜻한 채움’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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