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공세에 주총 표 대결 조짐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8 14: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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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김기문 대표 제안 안건 다수 상정
정관변경·사외이사 선임 등 경영참여 의지 표명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다음 달 열리는 다올투자증권 주주총회에 ‘슈퍼개미’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제안한 안건이 대거 상정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안팎에서는 김 대표 측과 사측이 이번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지 주목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내달 15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지하1층 누리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 회사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 외에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제안한 다수의 안건이 올라간다. 김 대표 측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차등적 현금배당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결의 등이 안건을 제안했다.

 

▲ 다올투자증권 본사. [사진=다올투자증권] 

 

차등적 현금배당은 순자본비율이 450%,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1%,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 될 때까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을 배당에서 제외하는 내용이다. 또 회장의 경우 퇴직금 지급률을 기존보다 낮추자고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새로운 사외이사를 통해 경영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대표 측이 추천한 강형구 후보는 한양대 경영대학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 한국재무관리학회 회장, 주택금융공사 자산운용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는 인사다. 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위원, 기술보증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외부위원, 고용노동부 임금채권보장기금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위원회 위원장, 서울대발전기금 자산운용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강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직무수행을 통해 경영진의 합리적 경영판단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안건들에 대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는 2대 주주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도 다수 상정됐다"며 "각 안건 별로 추가적인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있으나 주주제안이라는 취지를 존중해 이견 없이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말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말 주가급락을 틈타 집중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14.34%)에 자리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특별관계자 포함 25.20%)과의 지분 격차를 10.86%p(퍼센트포인트)까지 좁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9월 주식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후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경영 참여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11월에는 다올투자증권 회계장부 열람 청구를 한 후 일부 서류가 공개되지 않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최근 법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서류 등 3개 항목을 인용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측이 회계장부 열람 이후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회계장부 열람 등을 통해 회사 측에 실체적 접근을 할 수 있게 것은 의미가 클 것"이라며 "주총에서 각 안건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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