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우도 투자 대상 '가축투자계약증권', 뱅카우 증권신고서 관심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1 1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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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한우 100두 패키지·합산 발행
1주당 2만원, 일반대상 공모액 8억원 규모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에서 한우를 위시로 가축에 대해 투자하는 ‘가축계약증권’ 시장이 본격 개막한다. 미술품이나 부동산 투자 대비 부담이 덜하지만 물가와 품질 등에 따라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우투자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와 열매컴퍼니가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지난 20일 발생했다. 두 곳 모두 수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국내 조각투자시장에서 미술품이 아닌 살아있는 자산으로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스탁키퍼가 최초다.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스탁키퍼는 4차례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쳤고, 열매컴퍼니도 지난 3월 증권신고서 제출한 후 4차례 정정한 끝에 금감원의 승인을 받았다.

 

▲[사진=스탁키퍼]

 

공모 일정은 진행 중이다. 뱅카우는 국내 최초 가축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을 오는 7월 17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뱅카우의 투자계약증권은 국내 최초로 기초자산 한우 100두를 2개 증권으로 나눠 패키지화해 발행하는 가축투자계약증권이다. 해당 한우는 해발 700미터 고랭지 청정지역인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한우농가에서 사육된다.

 

뱅카우의 가축투자계약증권은 8~9개월령 송아지를 매입해 30개월령에 출하·매각해 투자만기는 약 18개월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 기간은 송아지를 취득 후 사육, 출하하는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스탁키퍼가 제시한 예상 사업기간은 20~26개월로 그간 공모를 진행했던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보다 짧은 기간에 손익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번 청약에서 모집하는 공모금액은 가축투자계약증권 1-1호 4억4326만원, 1-2호 4억3420만원으로 총 8억6680만원이다. 공모수량 중 10%인 8668만원은 뱅카우 운영사인 스탁키퍼가 우선 배정받으며, 나머지 90%인 7억8012만원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다. 1주당 액면가액은 2만원으로 뱅카우 애플리케이션(App·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계좌는 농협은행과 연동된다.

 

스탁키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 가축투자플랫폼인 뱅카우를 설립하고, 뱅카우(한우사육투자)→고기설계소(한우생산가공)→솔직한우(한우직판유통)까지 한우 사육부터 소비까지 축산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뱅카우 측은 “지금 송아지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고 (6월 21일 홈페이지 기준) 내세우고 있다. 사료비, 관리비 등을 회사 역량으로 줄여 과거 대비 22% 저렴하며, 유전능력이 높은 상품의 목표 수익률은 17.2%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싸게 산 송아지를 비싼 한우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스탁키퍼 박승찬 운영총괄이사(COO)는 "역사적으로 자산성이 높은 한우를 개인투자자들께 비교적 소액으로 함께 투자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농축산업과 금융산업의 연계와 혁신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한우의 등급과 도체중에 따라 더 높거나 낮은 가치가 책정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투자계약증권은 특정 자산에 투자하지만 발행자격에 제한이 앖디. 

 

현재 유통시장이 없어 환금성의 제약이 있다는 측면에서 펀드와도 큰 차이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계약증권에 대해 주식과 펀드와 다르게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기에 신고서를 통해 발행 관련 정보를 충분히 파악한 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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