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로 다시 보는 ‘후륜조향’, 얼마나 쓸모있나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5-18 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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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술임에도 S클래스 신형 출시로 이슈
대형 세단도 소형차 수준 회전 반경으로

“후륜구동은 익숙한데, 후륜조향은 뭐지?”

자동차의 코너링 시 앞바퀴뿐만 아니라 뒷바퀴도 동시에 조향하며 회전을 보조하는 기능인 후륜조향, 또는 사륜조향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기함 신형 S클래스를 출시하며 새로이 접목된 여러 기술 중 유독 한 가지가 더 눈길을 끌었다. 바로 후륜조향을 의미하는 리어액슬스티어링(Rear-Axel Steering) 기능이다.
 

▲ 리어액슬스티어링 기능이 적용된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S클래스 [사진=연합뉴스]

 

후륜조향 기능이 적용된 차는 운전자가 핸들을 통해 앞바퀴를 조향할 때 상황에 맞춰 뒷바퀴를 앞바퀴와 동상(같은 방향), 또는 역상(반대 방향)으로 소폭 자동 조향한다.

후륜이 전륜과 역상 조향되면 회전 중심축과 차량의 거리가 짧아지며 회전반경이 줄어든다. 이는 저속으로 시내 주행 시 U턴, 혹은 주차 등의 일상 시내주행에서 차를 조향할 때 편리함을 제공한다.

고속주행에서는 그 쓰임과 목적이 달라진다.

차량이 고속 코너링에 진입하는 상황에서는 후륜이 전륜과 동상으로 조향돼 오버스티어즉, 차량이 운전자 의도보다 과도하게 안쪽으로 회전하는 경우를 억제하고 코너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이번 S클래스 출시를 통해 이슈가 됐으나 후륜조향은 나온 지 30년 가까이 된 기술이다.

1992년에 출시된 BMW의 기념비적 스포츠 쿠페 850CSi에도 적용돼있었으며 일본 버블경제 시기인 1980년대 말 ~ 1990년대 초 끝무렵에 나온 혼다 프렐류드, 미츠비시 3000GT, 닛산 300ZS 등에 모두 탑재된 기능이었다.

현재도 BMW,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스포츠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메이커는 주력 모델에 기본적으로 후륜조향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과거 NF소나타에 AGCS라는 명칭으로 후륜을 조향하는 기능이 도입됐었다. 다만 U턴 회전반경을 짧게 줄여주는 후륜 역상 기능은 없었고 고속 코너링 시 후륜 바깥쪽 바퀴만 동상 3° 정도 틀어주는 기능이었다,

벤츠에서는 이번 S클래스 출시와 비슷한 시기 자사 고성능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 AMG의 GT R에도 후륜조향 기술을 탑재했다.

몇몇 예외가 있긴 하지만 90년대부터 주로 이 기능은 스포츠성을 지향하는 고성능 차량에 탑재돼왔다. 차량의 회전이 한층 더 민첩해지고 고속 코너링에서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S클래스 역시 고성능이긴 하지만 스포츠성 지향이 아니라 안락함을 추구하는 쇼퍼드리븐(운전자가 따로 있고 오너는 뒷자리에 탑승하는) 대형 세단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세단의 경우 차체 길이가 커질수록 회전반경이 커져 시내 주행이 불편해진다”며 “기함급 세단에 적용되는 리어액슬스티어링 기능은 차체를 더 키우면서도 U턴이 쉬워지게 유지하는 편의 목적으로 더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수입된 신형 S클래스의 경우도 먼저 출시된 해외에서 “소형차 수준의 짧은 회전반경”으로 호평을 얻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메이커에서 옵션 등으로 제공하고 있던 리어액슬스티어링 기능이, 최근 벤츠를 통해 재조명 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업계 관계자는 “앞뒤 구동축이 분리돼있는 전기차 특성상, 후륜조향 기술은 향후 전기차 대중화를 통해 더욱 친숙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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