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1분기 증권사 민원 최다 '불명예'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5-31 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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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민원 1만 3813건, 2위 이베스트투자증권 10배
전산 장애 대응 늦어지며 고객 피해로 이어져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DB금융투자가 올해 1분기 민원 최다 증권사의 오명을 기록하며 내부통제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별 민원 건수는 DB금융투자로 1만 3813건에 달한다. 2위인 이베스트투자증권 1260건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DB금융투자 [사진=DB금융]

 

DB금융투자의 민원 최다 현상은 지난 3월 2일 바이오인프라 상장일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장애 발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바이오인프라 상장 주관을 단독으로 맡은 만큼 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서만 매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상장 당일 전산장애가 9시 2분부터 9시 31분까지 지속돼 개장 직후 투자자들은 하락하는 주가를 속절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DB금융투자는 당일 MTS 전산장애에 대한 사과문을 공지하고 "고객들의 동시접속이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폭증해 일부 서비스 지연이 있었다"며 "고객 민원을 접수 중이며, 관련 절차에 따라 보상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발생 후 예방책 마련에 대해 원인규명이 먼저라며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지 않아 수많은 민원으로 이어졌고 신속한 전산장애 원인규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020년 1분기에도 전산장애 관련 민원 93건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불명예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자들 민원에 대해 “접수건에 대해 상황·절차에 따라 보상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현재 95%까지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증권사 민원 건수는 총 1만 5381건으로 전분기에 비해 53배나 급증했다. 이렇듯 민원이 급증한 것은 HTS, MTS 홈페이지 등 전산 문제로 고객들이 제때 매매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전산 장애 사고는 이미 업계 전반에 자리 잡은 고질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증권사들은 재발 방지를 약속해 왔지만, 매년 이어지는 전산 장애 문제로 인해 증권업 전반의 신뢰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도 전산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이미 매도된 주식이 잔고에 남은 것으로 잘못 표시돼 6억 9000만원어치의 주식이 추가 매도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전산장애 발생 시 보상규정을 각기 두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증권사에 전화한 기록이나 이용로그 기록 등 객관적 주문기록이 확실하게 증빙된 경우에만 보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산장애 보상에 대한 규정을 증권사 자율에 사실상 맡기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기존 전산시스템 강화해도 공을 들여야 한다"라며"금융당국도 전산장애 대응 역량 등을 포함해 금융회사별 IT 실태평가를 강화해 전산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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