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매운동은 사필귀정

김민성 / 기사승인 : 2015-08-04 10: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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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롯데 불매운동이 롯데의 전계열사를 타깃으로 삼아 조만간 조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롯데 불매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한 단체는 금융소비자원이다.


금융소비자원은 금융소비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소비자단체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최근의 롯데 사태가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 공헌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곧 롯데 불매운동을 시작할 것임을 예고했다. 금융소비자원은 또 롯데 불매운동과 별도로 정부 당국을 향해 롯데그룹의 세금포탈, 정경유착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 불매운동 기미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엿보이기 시작했던 바다. 다만 이 것이 조직화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번에 금융소비자원이 총대를 메겠다고 자청하고 나섰을 뿐이다.


일부 소비자는 롯데 불매운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롯데 오너 일가의 재산을 몰수하고 모조리 일본으로 추방하자는 극단적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버지에서부터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들 형제까지 모두 일본인으로 느껴진다는게 그 이유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의 분쟁 과정에서 그간 매스컴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롯데 오너 일가의 언행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롯데라는 기업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가 일기 시작한데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롯데 불매운동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롯데의 정체성 의혹은 기자들의 공개적인 질문을 통해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그 과정에서 롯데의 정체성을 단도직입적으로 따지고 드는 질문도 나왔다. "롯데가 한국기업인가, 일본기업인가?"라는 이 질문은 시중에서 롯데 불매운동 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한 것과 맞물려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자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 근거는 롯데 전체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곧 롯데가 한일 양국을 배경 삼아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을 떠나서는 존립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답에는 롯데에 대한 거부감이 롯데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2013년 기준 연매출 규모는 각각 83조원과 5조9천억원이었다. 계열사 수나 고용인원 규모도 한국롯데가 압도적으로 많거나 크다. 이는 역설적으로 국내에서의 롯데 불매운동이 롯데그룹에는 그만큼 큰 타격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 오너일가 형제간, 그리고 부자간에 벌어지고 있는 볼썽사나운 싸움에 넌더리를 느낀 소비자들은 롯데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화하고 있어 롯데 불매운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신동주 일본롯데 전 부회장이 한국어를 거의 못하고 신동주 한국롯데 회장마저 일본식 억양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점이 소비자들의 정서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는 듯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롯데 불매운동을 부추기려는 듯 "롯데 제품은 사먹지도 사쓰지도 말자."라거나 "너희 나라 가서 싸워라."라는 등의 의견을 온라인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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