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명디자이너 옷, 실상은 저가 중국산

장찬걸 / 기사승인 : 2019-06-19 15:21:53
  • -
  • +
  • 인쇄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중국산 저가 옷을 사다가 국산으로 원산지를 위조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것인 양 전국 대형 백화점에 납품한 중견 디자이너가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중국산 저가 수입의류 6946벌을 국산으로 허위표시하고 본인 이름의 브랜드로 전국 대형 백화점에 판매한 중견 디자이너 A씨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대형 백화점 12곳에 직영매장이나 가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견 디자이너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저급 중국산 의류 6946벌을 시가 약 7억원의 국산 의류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체 생산 의류만으로 공급 물량을 맞출 수 없게 되자 중국산 의류를 직접 수입하거나 동대문시장에서 사들인 뒤 본인 소유 봉제공장에서 원산지 표시를 제거한 후 국산으로 허위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국적을 세탁한 옷에는 자체 브랜드를 부착해 국내에서 의류가 제작된 것처럼 속여 백화점에 내보냈다. 동대문시장에서 1만원대에 구입한 중국산 티셔츠를 6만~7만원대에 판매하는가 하면, 수입가격이 27만원인 중국산 코트를 130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세관은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이미 판매된 6627벌에 대해서는 과징금 4400만원을 부과했다. 전국 매장에 출고된 의류는 전량 회수한 후 원산지 표시를 시정하도록 명령했다.


세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백화점 판매 물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높다는 점을 악용한 일종의 사기극”이라며 “백화점은 입점업체 판매 물품의 원산지 관리에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세청은 전국적으로 ‘라벨갈이’ 수법으로 원산지를 조작해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세관을 통해 원산지표시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찬걸
장찬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닥터지, 세계화장품학회 2025서 독자원료 포스터 발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더모코스메틱 닥터지가 최근 '제35회 세계화장품학회(IFSCC Congress 2025)'에 참가해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세계화장품학회는 화장품 과학 및 기술 분야의 국제협력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학술 행사로 매년 전 세계 화장품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다. ‘제35회

2

더본코리아 새마을식당, 매월 두 번째 금요일은 ‘열탄데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더본코리아의 새마을식당이 매월 두 번째 금요일을 ‘열탄데이’로 지정하고, 오는 10월 10일 ‘열탄불고기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열탄불고기 1+1 프로모션’은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행사 당일인 10월 10일 하루 동안 전국 새마을식당 매장을 방문해 ‘열탄불고기’를 주문하면, 동일 메뉴를 추

3

가을 대축제 ‘온쇼페’가 온다…”최대 90% 할인 랜덤쿠폰 발급”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LOTTE ON)이 오는 12일까지 ‘친구 초대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가을 대축제 ‘온쇼페(온세상 쇼핑 페스타)’를 앞두고 사전 이벤트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온쇼페 초대장을 공유하면 1,000 엘포인트(L.POINT)를 적립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적립금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