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실적 쇼크에도 1위 굳건…KG 품고 ‘모빌리티 생태계’ 판 키운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1 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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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업황 침체로 1분기 수익성 급감…시장 점유율 1위·고배당 매력은 여전
KG모빌리티·금융·IT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구상…증권가 “저평가 해소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최대 중고차 유통 플랫폼 케이카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반의 업황 악화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쪼그라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시장 점유율 1위는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여기에 KG그룹으로의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업 시너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K Car. 

◆ 중동 전쟁·소비 심리 악화 '이중고'…1분기 실적 직격탄

케이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7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42억 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33.6%나 급감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이었다. 부진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악재가 겹쳤다.

케이카는 연초부터 중고차 시장의 성장을 낙관하며 선제적으로 매입 물량을 늘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중동 전쟁 발발이 변수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으로의 중고차 수출이 급감한 데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국내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내수 중고차 거래량 역시 줄어들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쇼크가 케이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침체에서 비롯된 것임에 주목한다. 국내 중고차 시장 전체의 거래량이 소폭 감소했을 뿐, 케이카의 시장 내 지위는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이카의 국내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는 향후 업황이 회복될 경우 케이카의 실적 반등 폭이 경쟁사 대비 가장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기 대응도 기민했다. 케이카는 중동 전쟁 여파가 가시화되자 수익성 위주의 매입 정책으로 빠르게 전략을 선회했다. 무분별한 물량 확보 경쟁 대신 마진 관리에 집중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발 빠른 대응이 하반기 실적 정상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KG그룹 품에 안기는 케이카…주가 출렁였지만 시너지 기대 '더 크다'

올해 케이카를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최대주주 변경이다. 지난 4월 1일, KG그룹이 케이카 지분 인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발표 직후 케이카 주가는 한 단계 내려앉았다. 높은 배당수익률로 대표되는 주주환원 정책이 새 주인 아래에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21일 공시를 통해 상황이 반전됐다.

당초 KG그룹 단독 인수로 알려졌던 구조가 투자전문회사 캑터스PE와의 공동 인수 방식으로 일부 변경된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배당 정책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선을 불확실성보다 기회에 맞출 때라고 입을 모은다.

KG그룹과 케이카의 결합이 만들어낼 사업적 시너지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표면적으로는 KG모빌리티의 완성차 제조 역량, 케이카의 중고차 유통 플랫폼, KG 결제·금융 계열사들의 IT 인프라를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더 구체적인 시너지 포인트들이 드러난다.

우선 KG모빌리티 완성차의 보상판매 채널이 케이카를 통해 확보될 수 있다. 신차 구매 고객이 기존 차량을 반납할 때 케이카가 이를 매입해 유통하는 구조가 완성되면, 양사 모두에게 안정적인 물량 공급망이 생기는 셈이다. 인증 중고차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완성차 제조사와의 연계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KG모빌리티의 전통적인 강점인 신흥국 시장 공략과의 결합도 주목할 만하다. KG그룹이 이미 구축해 놓은 신흥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케이카의 중고차 해외 수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동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해외 수출 채널을 다변화하는 데도 KG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시장도 이에 반응했다. KG그룹의 케이카 인수 주체로 거론된 KG스틸의 주가는 인수 계획 발표 직후 약 30% 급등했다. 인수 주체인 KG스틸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시장이 이번 딜을 케이카에 대한 비용 소모가 아닌 그룹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배당수익률 12%…'고배당 저PER' 매력 여전히 유효

주가 측면에서도 케이카의 투자 매력은 두드러진다. SK증권은 케이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 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대비 상승 여력이 102.4%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현재 주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에 불과하다. 국내 유사 업종 평균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2배로, 이익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다.

배당 매력은 더욱 강렬하다. 케이카는 올해도 분기 배당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은 12.1%로, 웬만한 채권 수익률을 훌쩍 웃돈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올해 1,200원으로 예상되며, 2027년과 2028년에도 동일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성향은 올해 114.6%로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이어가고 있어, 주주환원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적 전망도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그리고 있다. SK증권은 케이카의 올해 매출액을 2조 5,711억 원, 영업이익을 784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후 2027년에는 매출액 2조 7,139억 원, 영업이익 880억 원, 2028년에는 매출액 2조 8,258억 원, 영업이익 916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지금은 사업 시너지에 집중할 때"…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 분기점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외부 변수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며, 수익성 매입 정책으로의 전환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다.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거나 국내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경우 케이카의 실적 반등 폭이 업계에서 가장 클 것이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KG그룹 인수 발표 후 주가가 한 단계 내려온 현재 수준은, 우려보다 기대를 더 크게 반영해야 할 가격대라는 것이다. KG그룹의 중고차·완성차·금융·IT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생태계 구상 속에서 케이카가 핵심 퍼즐 조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현재의 저평가는 오히려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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