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률 오름세·차액가맹금 부담 확대…프랜차이즈 외형 회복에 ‘양극화’ 그림자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09:28:22
저가 프랜차이즈 쏠림 속 외식 매출 급증…양극화·수수료 부담 여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지난해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외형 확장의 그늘 아래 폐점률 상승과 차액가맹금 부담 확대 등 구조적 리스크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매출 회복이 더딘 영세 가맹점은 수익 압박을 받는 반면, 일부 대형 본부 중심으로 브랜드 집중 현상이 가속화하며 양극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맹본부 수는 9,960개로 전년보다 13.2% 늘었다. 브랜드 수도 13,725개로 10.9% 증가하며 2024년 정체 국면을 완전히 벗어났다. 가맹점 수 역시 37만9,739개로 1년 새 4.0% 증가했다. 본부와 브랜드 수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4년 만이다.
 

▲ 가맹점 수 

공정위는 이 같은 반등세를 내수 진작 정책, 직영점 의무화 도입, 점주 보호 중심의 제도 안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자금 조달 여건이 좋아지고, ‘저가형’ 브랜드 확산이 가맹 창업 수요를 끌어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본부 수 급증이 ‘질보다 양’ 중심의 확장을 의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외식·서비스·도소매 모든 분야에서 회복세가 관찰됐다. 외식업 브랜드 수는 10.3% 늘어나 1만886개, 서비스업은 12.8% 증가한 2,181개, 도소매는 15.2% 늘어난 658개로 집계됐다. 가맹점 수도 서비스업이 9.5% 늘면서 외식(1.5%), 도소매(1.5%)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외식업에서는 한식과 커피업종이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한식 가맹점은 4만3,882개로 전체 외식업의 23.9%를 차지했고, 매출 증가율도 8.3%에 달했다. 피자 업종(8.7%)과 치킨(5.2%)도 매출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주점업은 2.4%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고물가 속 소비자들이 ‘가성비 중심 외식’으로 이동하며, 치킨·저가커피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된 결과다.

실제로 2,000~3,000원대 커피를 앞세운 ‘메가MGC커피’(3,325개)와 ‘컴포즈커피’(2,649개)가 업종 1·2위를 차지했다. 고가 브랜드의 확장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중저가 브랜드 중심의 가맹 점포 증가가 매출 견인을 이끈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두 브랜드가 사실상 ‘창업형 저가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소매업에서도 편의점이 5만5,927개로 전년보다 0.4% 느는 등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 다만 화장품(–10.6%)과 농수산물(–7.9%) 업종은 여전히 감소세다. 반면 건강식품 업종은 93.7% 폭증했지만, 이는 기존 약국 브랜드의 업종 재분류에 따른 통계상 착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장 외형이 커진 이면에는 구조적 불균형도 나타났다. 전체 외식업 개점률은 21.5%에서 18.2%로 하락했고, 폐점률은 14.9%에서 15.8%로 상승했다. 특히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이 큰 소규모 점포의 경영 압박이 심해지면서 지역 단위 가맹점 폐업이 증가했다. 수익 분포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2025년 외식업 가맹점당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액은 2,600만 원으로 전년(2,300만 원)보다 13% 증가했다. 치킨 업종의 차액가맹금 비율은 9.5%로 가장 높았으며, 커피(7.3%), 제과제빵(4.9%)이 뒤를 이었다. 도소매 분야에서도 상위 브랜드의 매출 집중도가 커지면서 수익 격차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위험 징후를 완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가맹정보 공개서를 사전심사 없이 제공하는 ‘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가맹점주의 계약해지권 명문화, 점주단체 협의 의무화 등 제도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필수품목 제도 운용 실태를 점검해 과도한 차액가맹금이나 본부 납품 강요 등 불공정 행위를 상시 감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시장이 양적으로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비용 구조 개선 없이 본부 확장 중심의 성장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내수 부진과 소비 양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본부의 성장과 점주의 생존 사이 균형을 잡는 제도 설계가 향후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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