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신당부도 무용지물"…SPC 또 인명사고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09:43:41
김영훈 장관 "총체적 난국, 엄중 대응 지시"
반복된 사고에 구조적 문제 지적... SPC "부상 직원 치료 회복에 최선"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노동자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 햄버거빵 생산라인에서 컨베이어 센서를 교체하던 노동자 2명의 손가락 일부가 절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식사 시간 중 센서 오작동 소식을 듣고 수리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설비 전원이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허영인 회장이 지난 2022년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사진=연합]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을 긴급 투입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문제 설비에 대해 즉각적인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관련 책임자들을 입건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김영훈 장관은 이번 사고를 단순 작업 재해가 아닌 ‘총체적 안전경영 실패’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과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SPC 측은 “설비 유지보수 담당 직원 2명이 수리 및 점검 작업 중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부상 직원과 가족께 위로를 전하며 치료와 회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해당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량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안전보건감독국장을 중심으로 SPC 경영진을 소집해 기존 안전대책의 현장 작동 여부를 전면 재점검하도록 요구했다. 형식적 대응을 넘어 실질적 개선책 마련을 촉구한 조치다.

이번 사고는 동일 사업장에서 약 1년 사이 세 차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일어났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컨베이어 끼임 사망사고와 올해 2월 대형 화재가 잇따른 바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SPC 공장을 직접 방문해 산업재해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안전관리 강화를 신신당부했음에도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커지고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안전과 생명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면밀히 규명해 추가 입건 등 강도 높은 사법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정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또 SPC 사고…도대체 몇 번째인가요”라며 반복되는 산업재해에 대한 피로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작업자가 설비 내부로 직접 진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 “기름칠하려고 몸을 넣게 만든 구조 자체가 문제다”라는 지적이 이어지며, 근본적인 작업 환경 개선 필요성이 강조됐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이 작동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요?”라는 반응도 나오며 법·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사고 이후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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