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조현범 회장 손에 들린 '월가의 영웅'…복귀 첫 메시지는 '본업 승부' 전망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0 13:47:05
  • -
  • +
  • 인쇄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경영 복귀 후 핵심사업 재정비 관측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0일 가석방으로 출소하며 손에 든 한 권의 책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피터 린치의 투자 고전인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복귀 이후 그룹 경영 방향을 암시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화성교도소를 나서며 해당 책을 들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형기 만료일은 오는 9월 5일이었지만 약 한 달 앞서 가석방됐다. 이로써 총수 공백 상태였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다시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출소했다. [사진=연합]

▶'잘 아는 곳에 투자하라'…핵심사업 우선 전략 시사

피터 린치의 대표작인 '월가의 영웅'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는 투자 철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이 책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신사업 확대보다 그룹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타이어 사업과 핵심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직면한 미국 관세 변수와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확대 전략 등이 복귀 이후 가장 먼저 점검할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 신속한 전략 판단이 필요한 만큼 오너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 앞에는 한온시스템 정상화라는 과제도 놓여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자동차 열관리 사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지만, 인수 이후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피터 린치가 단기 성과보다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중시한 점을 감안하면, 조 회장이 한온시스템의 체질 개선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직접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제기된다.

피터 린치는 저서에서 기업을 숫자로만 판단하지 말고 직접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출소 첫날부터 이 책을 들고 나온 것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미뤄졌던 주요 투자와 사업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는 '현장경영' 복귀 선언에 가까운 상징적 행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출소 당시 어떤 책을 들고 나오느냐까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장기 성장에 무게를 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해발 800m 인피니티풀 '블루스카이' 개장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가 해발 800m 고원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인피니티풀 '블루스카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프리미엄 휴양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강원랜드는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7층에 인피니티풀 '블루스카이'를 조성하고 3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개장식에는 남

2

삼양식품, 명동에 '페포 라운지' 오픈…불닭 체험공간으로 글로벌 관광객 공략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삼양식품이 서울 명동사옥 1층에 불닭 캐릭터 '페포(PEPPO)'를 활용한 브랜드 체험 공간 '페포 라운지'를 조성하고 국내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페포 라운지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삼양식품의 브랜드 정체성과 개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상설 공간이다. 라운지 입구에는 "이곳은 모든 것

3

[CEO열전] 한화家 3형제 나란히 승진…김동관 수석부회장·김동원 부회장·김동선 사장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을 나란히 승진시키며 차세대 경영 체제를 한층 선명하게 했다.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첨단산업으로 이어지는 3형제의 역할 분담을 강화하고 계열사 대표도 대거 교체해 미래 성장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주요 경영진 승진과 5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다음 달 1일자로 시행한다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