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용접로봇, 美군함 생산라인 뚫었다…HD현대 '조선동맹' 실전 돌입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5 15:45:09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에 지능형 용접 시스템 투입…한미 협력, MOU 넘어 현장 실증 단계로
로봇·AI 기반 디지털 조선소 구축 확대…미국 조선산업 재건 참여도 본격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미국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에 투입해 한미 첨단 조선 협력에 속도를 낸다. 

 

단순 기술 교류를 넘어 한국형 자동화·디지털 조선 기술을 미국 방산 조선 현장에 적용하는 첫 실증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미국 헌팅턴 잉걸스 산하 잉걸스 조선소의 작업자가 HD현대의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사용해 수평 용접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HD현대]

 

회사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 산하 잉걸스 조선소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양사가 2025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이른바 해양 항공·우주 방산 행사인 ‘Sea Air Space 2025’에서 체결한 '선박 건조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에 일환이다.

 

첫 단계로 HD현대의 지능형 용접 시스템이 잉걸스 조선소에 도입된다. 해당 시스템은 작업 대상과 조건을 자동으로 인식해 용접 위치를 실시간 보정하고, 한 명의 작업자가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용접 과정에서 생성되는 작업 정보도 실시간으로 저장돼 품질 관리와 공정 개선, 작업 이력 확인에 활용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 국내 조선소에서 실제 운영해온 현장 검증형 기술이다.

 

양사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공정 자동화와 로봇·AI 기반 디지털 조선소 구축, 함정 건조 효율 향상, 생산인력 교육, 기자재 공급망 협력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브라이언 블란쳇 잉걸스 조선소 사장은 “자동화 적용 범위를 생산 공정의 더 깊은 단계까지 확대하고 미 해군 함정 건조에 양사의 모범 사례를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협력은 함정 건조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최근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 미국 조선소 현대화 협력에 나서는 등 미국 조선산업 재건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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