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 한마음어린이집', 함께 키우는 시대를 준비하는 영아 보육의 현장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0 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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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정진성 기자] 가정과 일이 병행되는 삶이 일상이 된 시대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 양육을 둘러싼 환경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한편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거처럼 가정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맞벌이 여부와 관계없이 기관과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 구립 한마음 어린이집 원장 박희영

 

이 변화의 중심에는 가장 이른 시기의 돌봄, 즉 영아기 보육이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 3세 이전까지 인간 뇌 발달의 약 80%가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학습 능력은 물론 정서 안정과 사회성 형성의 토대가 된다. 때문에 영아 보육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아이의 삶 전반을 설계하는 중요한 초기 환경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같은 인식 변화와 함께, 영아기 발달의 특성을 고려한 보육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규모 환경에서의 안정감, 개별 발달에 대한 세심한 관찰, 일상의 반복 속에서 형성되는 정서적 안전망이 영아 보육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보육 방향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는 사례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구립 한마음어린이집(원장 박희영)이 있다.

 

가정형 보육 환경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

 

영아는 환경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낯선 공간과 잦은 자극은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정서 발달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영아 보육에서는 소규모 환경과 일관된 관계 형성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가정형 어린이집이 영아 보육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립 한마음어린이집은 소규모 가정형 구조를 바탕으로, 영아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생활 리듬과 성향을 세심하게 살피며, 일과와 놀이,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보육이 이뤄진다. 이러한 환경은 영아가 교사와의 관계 속에서 신뢰를 형성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잘 먹고, 잘 노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배움

 

한마음 어린이집의 원훈은 ‘잘 먹고, 잘 노는 건강한 어린이’다. 이는 영아기 보육의 본질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문장이다. 영아에게 놀이는 학습 그 자체이며, 먹고 자는 일상 또한 발달 과정의 중요한 일부다.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집에서는 개별 발달 수준을 고려한 보육과 함께, 다양한 맞춤형 오감 놀이와 신체활동 놀이를 운영하고 있다. 촉감·소리·움직임을 활용한 놀이 활동은 감각 발달을 자극하고, 신체 놀이를 통해 기본적인 운동 능력과 공간 인식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경험은 영아가 스스로 탐색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 놀이로 배우는 식습관, 함께 만드는 열린 보육

영아기 식습관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구립 한마음어린이집은 ‘먹는 것’ 역시 배움의 과정이라는 인식 아래, 매월 채소와 구황작물을 교실로 들여와 오감 놀이 활동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이들은 채소를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썰고 뜯고 자르고 찧고 무치는 과정을 놀이처럼 경험한다. 이 모든 과정은 강요가 아닌 자발적 탐색으로 이뤄지며, 음식에 대한 친숙함과 긍정적인 인식을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이러한 식습관 개선 활동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아이 스스로 먹거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감각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놀이를 통해 접한 음식은 거부감이 아닌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이는 영아기 건강한 식습관 형성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한마음어린이집은 ‘열린어린이집’ 운영을 통해 가정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부모가 보육 과정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가정과 어린이집이 서로 신뢰하고 지지하는 관계로 발전하도록 돕는다. 이는 영유아의 하루가 가정과 기관 사이에서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연속된 삶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박희영 원장은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보육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신뢰받는 어린이집의 출발점”이라며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예의 바른 생활 지도를 통해 아이들이 사랑을 받고, 또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과 함께 아이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구립 한마음어린이집

 

◆ 변화하는 돌봄 환경 속, 시간의 연속성을 고민하는 공공 보육

 

구립 한마음어린이집은 거점형 야간 보육 어린이집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공공 보육 서비스다. 야간 보육은 단순히 보육 시간을 연장하는 개념이 아니라,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가정의 부담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영아 보육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돌보느냐’보다 아이의 하루가 ‘어떻게 이어지느냐’에 있다. 영아는 시간의 단절과 환경 변화에 민감해, 분절된 돌봄은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야간 보육 역시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 영아의 생활 리듬을 존중하는 보육의 연속선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한마음어린이집은 낮 동안 형성된 관계와 일상이 저녁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의 상태와 하루의 흐름을 고려한 보육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제도적 대응을 넘어, 영아의 정서적 안정을 우선에 둔 보육 방식이다. 이러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마음어린이집은 2025년 12월, 서울시로부터 거점형 야간보육 부문에서 보육서비스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 영아 보육, 세상을 향한 가장 따뜻한 첫걸음

 

영아 보육의 가치는 단기간에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하루가 얼마나 편안했는지, 놀이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반응했는지, 정서적으로 얼마나 안정돼 있었는지다. 잘 먹고, 잘 놀고, 편안히 쉬는 일상이 반복될 때 아이의 발달은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루어진다.

 

박희영 원장은 "한마음어린이집은 ‘놀이가 곧 배움이 되는 특별한 하루가 펼쳐지는 곳’이자, ‘아이들이 처음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출발점’입니다"고 말한다. 실제로 졸업한 아이들이 다시 어린이집을 찾는 모습은, 이 공간이 단순한 보육 시설을 넘어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는 삶의 일부였음을 보여준다.

 

“거점형 야간보육과 밤샘 긴급돌봄도 참여하게 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그 시간이 참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어서 더 감사하죠.” 박 원장은 앞으로도 “올바른 보육관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지역사회 영유아들이 한마음어린이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정형 보육 환경에서의 안정감, 개별 발달을 존중하는 보육, 그리고 시간의 연속성까지 고려한 돌봄은 영아기 보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영아 보육 현장은 더 이상 단순한 돌봄 공간에 머물지 않고, 아이와 가정, 나아가 사회를 잇는 중요한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구립 한마음어린이집의 보육 현장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일상적인 방식으로 실천해온 사례다. 아이 한 명의 하루를 귀하게 대하는 태도가 결국 한 사회의 품격을 만든다는 믿음 아래, 매일의 일상 속에서 보육의 의미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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