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신경전 가열…주주제안 타당성 공방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22 18:18:22
  • -
  • +
  • 인쇄
박 회장 측 “배당확대 제안 위법”
박 상무 측 “문제없다” 반박
회사측 "수정 주주제안 수령…법률 검토할 것"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삼촌과 조카 사이에 발발한 ‘조카의 난’의 당사자인 박철완 상무가 낸 고배당 주주제안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이 재반박에 나섰다. 박찬구 회장 측과 박 상무 측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박 상무 측이 배당안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박 회장 측은 배당안이 상법과 정관에 위배된다며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은 22일 박철완 상무의 고배당 제안이 상법과 정관에 위배된다며 주주총회 안건으로 아예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반면, 박 상무 측은 문제가 없다며 공방을 벌였다.

박 상무 측은 앞선 주주제안에서 보통주 한주당 1만1000원, 우선주 한주당 1만1100원을 요구했다. 이는 전년 대비 7배 수준이다.

문제는 금호석유화학의 정관·부칙에 따르면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당 배당금이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까지 높게 책정될 수 있다. 그런데 박 상무 측이 우선주 배당금을 보통주보다 100원 더 요구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 상무 측은 이에 대해 “설령 회사 주장을 따르더라도 우선주 배당은 보통주 배당에 연동하는 것이므로 주주제안 자체를 거부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지난 19일 박 상무가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법정 심문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배당 제안의 적정성에 대해 공방을 벌였고, 박 상무 측 주주제안에 대한 오류로 인해 가처분이 바로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22일 “박철완 상무 측의 우선주 배당률 착오를 수정한 수정주주제안을 수령했다”며 “배당률 착오와는 별개로 대리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주주명부를 금일 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철완 금호화학 상무 [사진=연합뉴스]

이어 금호석유화학은 “적법하게 발행되고 유효하게 유통되고 있는 우선주의 발행조건에 위반해 더 많은 우선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박 상무 측 수정 주주제안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안건 상정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 측은“박 상무 측이 주주제안을 준비하며 가장 기본이 되는 공시 서류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점, 그리고 과거 배당 추이를 보면 항상 50원의 추가 배당을 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음에도 이에 대한 확인이 부족했던 점 등으로 미루어 주주제안의 진정성과 진지함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한다”며 “이 사안이 주주가치 훼손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낙형
최낙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1.0% 전망…0.3%p 올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2026년 한국 경제, 어둡고 긴 터널 그 끝이 보이는가?’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0.7%에서 1.0%로 0.3%포인트 높였다. 이는 하반기 들어 정부의

2

한국 1인당 GDP,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한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만이 내년부터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대만의 빠른 성장과 한국의 부진이 겹치면서 그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14일 정부와 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로, 대만

3

생애 최초 주택 매수 비중, 사상 최대 기록…1∼8월 전체 거래 43.2%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올해 들어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등 집합건물 가운데 생애 최초 매수자의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탄핵 정국, 조기 대선,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 정책자금 대출 혜택을 활용할 수 있는 생애 최초 구입자가 매수세를 주도한 결과다. 1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1∼8월 전국 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