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신년사, 키워드는 경쟁력

조승연 / 기사승인 : 2016-01-04 22: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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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국내 대기업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4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글로벌시장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820만대보다 7만대 줄어든 것이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정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의 불안 등으로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도 이날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와 화학 등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역량이 부족한 분야는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금은 숲보다도 나무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내실 다지기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모두 긴장감을 높이고 환율·금리·유가와 같은 대외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며 예상되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이후부터 시무식을 하지 않고 있다.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와 간담회를 통해 신년 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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