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두산인프라코어"…두산그룹, 1조원 공적자금 투입 다음날 계열사 임원 단체 골프 즐겨 논란

장주희 / 기사승인 : 2020-03-30 17: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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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노력 기울이겠다" 그룹 입장 빛바래…사회적 거리두기, 공적자금 투입 시기 부적절한 행동 비난

[메가경제=장주희 기자]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중장비생산기업 두산인프라코어의 임원과 간부급직원 12명이 때아닌 골프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이 경영위기 때문에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기로 결정된 다음날 이런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9일 연합뉴스와 MBC 뉴스데스크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 회사 엔진 부문 임원과 팀장 등 12명은 토요일인 28일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골프 모임을 즐겼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는 이를 두고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시기에 부적절한 행동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실제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제 정신인가? 국고 지원까지 받을 정도로 위기상황인데 회사 살릴 생각부터 먼저 해야 할 간부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게 맞다고 보는가, 국고지원 회수하고 쫄딱 망하게 해야 정신차리지 않을까 싶다"며 일침을 날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두산 임원 50%는 잘라야 하고, 박씨 일가도 경영 무능력으로 경영권 포기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넘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7일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수주 부진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을 1조원 이내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날이었다.


같은날 두산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자금 지원을 결정해 준 채권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산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신속한 지원을 결정해 주신 채권단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준 만큼 대주주를 포함한 전 계열사 모든 임직원이 고통분담을 하는 각오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빠른 시일 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이루고 대출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와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뼈를 깎는 노력 기울이겠다"는 두산그룹의 입장은 빛바랜 말이 돼 버렸다. 일각에서는 수주 부진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상황에 솔선수범해야 할 임원들이 나서서 골프를 즐기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여기에 참석자 중에는 14∼15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10명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2주일도 안 된 직원이 동석했다는 것도 부주의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의 말을 빌려 "보고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이라면 이런 시기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속히 상황을 파악한 뒤 책임을 따지고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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