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두 달 연속 동결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4-11 10:17:35
  • -
  • +
  • 인쇄
고물가 속 물가상승률 4% 초반대 낮아져
고환율 심화, 한미 금리차 확대 부담 높아져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4% 초반대로 하락하고 경기하락, 금융불안 등을 고려해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동결을 사실상의 금리 인상 종료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가 설문에서 100명 중 83명 이상이 동결을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은 금통위는 무엇보다 물가상승률 하락이 이번 금리동결에 주요 배경이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로 2개월 연속 둔화했다. 지난해 3월 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불안한 경기 상황도 동결에 한몫했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 2000달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역성장 탈출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율도 다시 1300선을 넘어섰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이미지=한국은행]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우려되는 부문이지만 한은은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현재 연 4.75~5.00%인 미국과의 금리차가 1.25~1.5%p로 벌어지게 됐다.

만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5.00~5.25%로 인상한다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p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향후 한은 금통위와 이창용 총재가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거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지난 2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번 동결을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국가철도공단, 노반·건축 분야 공단-협력사 ‘신년간담회’ 개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 건설본부는 2026년 철도건설 사업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안전 강화 및 청렴한 입찰문화 확산을 위해 ‘공단-협력사 신년간담회’를 4일 공단 본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반, 건축 분야의 시공 및 엔지니어링 협력사 관계자 등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스마트 안전관리 확대, 건설사업관리

2

하남돼지집, 서울역에서 '상권 맞춤 디자인' 매장 선보여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프리미엄 삼겹살 전문점 하남돼지집(대표 장보환)이 서울역 동자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상권별 맞춤 디자인'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서울역점은 지역 특성과 고객층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설계하는 하남돼지집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매장이다. 서울역점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피스 상권에 맞춘 디자인'

3

넥센타이어, 지난해 매출 3조1896억…전년 대비 12% 증가
[메가경제=정호 기자]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896억 원, 영업이익 17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9년 연 매출 2조 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3조 원을 넘어섰다. 유럽공장 2단계 증설 물량이 본격 반영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신차용(OE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