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적자 지속, 경제성장률 하락
고환율, 한미 금리차 확대 부담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두번째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4월 0.25%p(포인트) 인상 이후 7회 연속 인상을 멈춘 것.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실물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가 설문에서 100명 중 60명 이상이 동결을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에 이르고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1.25%p까지 벌어져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경기상황을 이유로 꼽는다.
![]()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부터 7회연속 이뤄졌던 인상행진이 멈췄다.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 심화, 미국의 연준의 긴축정책 등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졌지만 불안한 경기상황이 인상행진을 멈추게 했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0.4% 역성장 했고, 올해 1분기도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개월 연속 감소 행진이다. 또,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율도 1300원선을 넘어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대에 이르고, 미국과의 금리격차 확대도 우려되는 부문이 지만 한은은 금리동결을 선택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현재 연 4.5~4.75%인 미국과의 금리차가 1.00~1.25%p로 벌어지게 됐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 원화 약세가 다시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기준금리 0.2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이창용 총재는 어떤 형태로든 추가 인상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