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인사이드] 현대차그룹, 릴레이 주총... '지배구조·사업 포트폴리오' 동시 재편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6: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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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사업 다각화 병행, 전동화·모빌리티 서비스 '전환 가속'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배구조 재정비와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현대차가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기아가 주총을 통해 사업 구조와 이사회 재편과 정관 변경을 확정했다. 현대차 역시 ‘자동차 대여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개편과 함께 변화하는 모빌리티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간 '현대셀렉션'을 통해 차량 구독·대여 시장에 간접 참여해왔지만, 이번 안건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17일 현대모비스의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측면 변화가 이어졌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지난 22일 기아 역시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변경,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을 추진하며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이 같은 정관 개정은 투명성 제고와 글로벌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 체질 개선 조치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성낙섭 FTCI 담당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연구개발(R&D) 중심 경력을 쌓아온 인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며 기술 경쟁력 강화 의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구조 재편도 병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램프 사업 매각에 이어 범퍼 사업 매각 가능성까지 검토 중이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핵심 부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아 역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전략 재정비를 동시에 추진했다. 송호성 대표이사 주재로 열린 제82기 주총에서 전자주주총회 도입,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변경,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이 의결되며 주주권 강화와 책임경영 체계가 한층 강화됐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전동화·PBV(목적기반차량)·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3대 축으로 제시했다. EV3·EV4·EV5에 이어 EV2까지 이어지는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총 13개 전기차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PBV는 PV5를 시작으로 PV7, PV9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물류·레저 등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컨버전 모델을 강화한다. SDV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경험(UX)과 커넥티비티를 결합한 차량을 양산하고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현대차 역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 확대와 지배구조 정비를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주주서한에서 "고객별 수요에 맞춘 글로벌 신차를 적극 출시하겠다"며 "중국 시장에서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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