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도 구독한다"…소유 대신 '이용' 시대, 자동차 시장 판 바뀐다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1:21:32
이제 재산 아니다…이용 중심 소비 확산, 업계 전략 변화
"타이어에서 시작된 변화…자동차도 '이용형'으로 재편"

[메가경제=정호 기자] 자동차·타이어 시장이 '소유'에서 '이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 부담 증가 등 비용 요인이 자동차 구독경제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유지·관리까지 포함한 렌트·구독 서비스가 비용 대비 효율성을 앞세우며 제조사들의 새로운 사업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렌트·리스·카셰어링을 결합한 형태로,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 없이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4년 중고차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서 해지되며 사업 확장에 대한 제약도 완화된 상태다.

 

▲ 아이오닉5를 점검하는 정비사의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측은 "제휴 렌터카사와의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협력사를 통해 고객에게 구독 차량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가 단순 차량 공급에서 나아가 직접 대여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기존 렌터카 업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는 '이중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사업 고도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구독료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제조사의 직접 재고 관리 및 인증 중고차 판매를 통한 잔존 가치 방어, 전기차 중심 물량 운영을 통한 고객 경험 확대 등이 기대 효과로 꼽힌다.

 

KG모빌리티도 월 단위 차량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KGM MOBLING)'을 선보였다. 초기 비용과 복잡한 절차 없이 월 70만~80만 원 수준의 구독료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토레스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차종을 매달 바꿔 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제조사들이 구독 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유지비, 보험, 세금 등 차량 보유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자리 잡는다. 차량이 소모재 성격을 띠는 만큼 관리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도 렌탈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렌탈·구독' 흐름은 타이어 업계에서 먼저 살펴볼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알뜰케어(위치 교환, 무상 파손 보증)'와 '안심케어(알뜰케어, 얼라인먼트 1회, 무상 조기 마모 보증)' 등 렌탈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왔다. 고객 과실로 인한 파손이나 조기 마모에도 무상 교체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후 타이어 업계 전반으로 구독형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금호타이어는 소형차부터 대형차, SUV까지 전 차종을 대상으로 12개월·24개월·36개월 등 다양한 렌탈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 기간과 타이어 규격, 제휴카드 사용 여부 등에 따라 월 이용료가 달라지는 구조다.

 

구독 고객에게는 타이어 위치 교환, 휠 얼라인먼트 등 프리미엄 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며, 손상 시 최대 2본까지 무상 교체를 지원하는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유지·관리까지 포함한 서비스 모델로 확장된 것이다.

 

타이어 렌탈 시장 성장 역시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렌탈 서비스는 목돈 부담 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체계적인 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인치·프리미엄 타이어에 대한 선호 확대도 시장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호 기자
정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이마트, 몽골서 8호점·노브랜드 7곳 확대…출점 전략 개선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마트가 몽골에서 대형마트와 중형점, 전문점을 아우르는 다점포 전략을 확대한다. 2016년 현지 시장에 진출한 이후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출점 형태를 다양화하고, 상권 특성에 맞춘 매장을 통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몽골 울란바타르의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인 UG Arena에 현지 7

2

대웅제약 엔블로, 렙틴 감소 폭 2배…혈당 넘어 대사 개선 차별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같은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인 다파글리플로진과 비교해 혈중 렙틴 감소 폭에서 차이를 보였다. 체중 감소 정도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차이가 유지됐으며, 인슐린 저항성 지표에서도 엔블로 투여군의 개선 폭이 더 컸다. 다만, 혈당 조절과 체중 변화에서는 두 약물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3

이마트24, 뷰티·패션 1800곳으로 확대…편의점 쇼핑 넓힌다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마트24가 뷰티·패션 상품의 판매 거점을 전국 점포로 확대하고 있다. 상품 출시 13일 만에 도입 점포가 1800곳을 넘어선 가운데 색조·기초 화장품부터 운동복과 생활 패션용품까지 상품군을 넓혀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비식품 상품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29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국 1800여개 점포에 뷰티·패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