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돌연 사망에 업계 충격...비통한 심정에 침통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11-07 13: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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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서 숨진 채 발견 경찰 수사중…극단적 선택 가능성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권용원(58) 금융투자협회장이 돌연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협회와 증권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권 회장 가족은 6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권 회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전날까지 업무를 봤으나 이날은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최근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휘말려 사퇴 압박을 받았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협회와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사진= 메가경제DB]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협회와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여의도 금투센터 모습. [사진= 메가경제DB]


금투협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권 회장의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지자 "우리도 기사를 통해 지금 소식을 접했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후 사망 사실이 경찰과 유족 등을 통해 확인됐고, 금투협 관계자는 "오늘 회장님이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권 회장의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사망 원인은 경찰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히 알 수 있어 우리가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조직이다. 협회 회원 간 공정 거래 확립·투자자 보호·금융투자업 건전 발전 등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1월 금투협 임시총회에서 241개 정회원사 투표를 거쳐 제4대 금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앞서 권 회장은 기술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그 후 다우기술 부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금투협에 취임하기 직전까지 키움증권 사장을 맡았다.



권용원 금투협 회장이 6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
권용원 금투협 회장이 6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


금투협회장에 취임한 권 회장은 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과세체계를 개편하도록 당국에 꾸준히 건의했고, 이후 실제 증권거래세 인하가 이뤄지는 등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회장의 임기 만료는 2021년 2월로 1년 넘게 남았다. 그러나 최근 운전기사, 임직원 등과 대화한 녹음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제기됐고, 사무금융노조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지난달 30일 금투협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 직무를 수행하기로 했다"며 속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권 회장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낮은 자세로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무금융노조는 “가해자의 재발방지대책을 믿을 수 없다”며 권 회장의 잔여 임기 수행을 비판하면서 즉각적인 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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