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9번째 환자 발생, 외국여행력 없고 감염경로 '아리송'...지역사회 전파 우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6 17: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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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안 가고 응급실 방문...'병원 내 감염' 우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전날까지 닷새 동안 없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새롭게 추가됐고, 신규 환자는 외국 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는 등 감시망 밖 확진자 가능성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오전 29번째 코로나19 환자가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29번째 환자는 38년생 한국인 남성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서울대학교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신규 환자는 올해 82세로 국내 확진자 중 최고령인데다 해외 여행력이 없으며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방역당국이 역학 조사에 집중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16일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로써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총 7919명이 검사를 받았고, 7313명은 음성으로 나왔으나 29명이 확진됐다. 현재 57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중대본(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29번째 환자는 15일 흉부 불편감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심근경색 의심을 받고 진료를 받던 중, 영상검사에서 폐렴 소견을 발견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현재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으나 환자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환자는 2019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으며,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는 즉각대응팀, 관할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외국 방문력과 감염경로 확인 여부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과 직결될 수 있어 역학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대안암병원 측은 이 환자가 당시 해외 여행력뿐만 아니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환자가 흉통을 호소해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고, 우연히 폐렴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16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국내 신고 및 관리 현황. [사진= 질병관리본부]


병원 측은 당시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를 경험한 적이 있어 폐렴 증상을 이상하게 여겨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한다.


특히, 이 환자는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었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 환자는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15시간정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 다만 폐렴이 확인된 이후에는 음압병실에 격리됐다고 한다.


또 이 환자는 응급실 방문 전에는 동네병원도 2곳 방문했다.


병원은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메르스 때도 병원에서 '슈퍼전파'가 이뤄졌다.


현재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된 상태다. 응급실에서 29번 환자를 접촉한 의료진과 병원 직원, 환자 등 40여명이 격리됐으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중대본은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사례 차단에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중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싱가포르, 일본에서는 해외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번 코로나19의 특성상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도 빠르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특히 환자나 어르신들이 많은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이러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대본은 브리핑에서 15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28명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확진자 28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6명(57.1%)이었고 이 중 중국이 12명이었다.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10명(35.7%)이었고, 2명(7.1%)은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이다.


확진자 28명 중 남성은 15명(53.6%), 여성은 13명(46.4%)이며, 연령별로는 50대가 8명(28.6%)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적별로는 한국 국적 22명(78.6%), 중국 국적 6명(21.4%)이었다.


최초 임상 증상은 경미하거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발열(열감), 인후통 호소가 각각 9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입원해 실시한 영상검사에서 폐렴을 보인 환자는 18명(64.3%)이었다.


15일까지 국내 감염 사례 10명은 밀접 접촉한 가족 및 지인에서 발생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평균 잠복기는 4.1일이었다. 그러나 “무증상 상태에서의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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