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위소득 이하 117여 가구에 최대 50만원' 코로나19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8 23:00:52
  • -
  • +
  • 인쇄
3271억원 투입...기존 추경안 지원대상은 제외
30일부터 신청 받아 3∼4일내 신속 지급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중 선택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긴급재난소득’ 본격 추진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생계절벽에 놓여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중위소득 이하 가구에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코로나19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관련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중위소득 100% 이하 총 117만 7천 가구에 최대 50만원씩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중위소득 100% 이하 소득 가구 중 추경예산안 등으로 별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구에 30만∼50만원씩 지급키로 한 것으로, 여기에는 총 327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달 30일부터 5월 8일까지 각 동주민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신청 후 3∼4일 이내에 지원결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는 6월말까지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지원 형태는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 중 신청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을 택하면 10% 추가 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신속한 지원을 위해 신청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선지원 후검증 방식을 통해 최대한 빨리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의 신청에 불편이 없도록 425개 각 동주민센터에 임시 지원인력 2명씩 총 850명을 긴급투입한다.


서울시의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는 191만 가구지만, 추경예산안 등으로 지원 받는 73만 가구는 이번 재난긴급지원에서는 제외된다.


지급대상 가구를 시민 수로 계산하면 약 3백만 명으로 서울시민 전체 3분의 1에 해당한다. 종전에 한 번도 지원대상이 되지 않았던 시민들까지 포괄하는 범위로 유례없는 지원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번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는 코로나19 재난상황으로 인해 생계절벽에 맞닥뜨린 피해계층에게 포괄적이고 즉각적이며, 현금성 직접지원을 함으로써 당장의 가정경제의 붕괴를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기존 복지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공연예술인, 아르바이트생, 시간강사 등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의 급격한 감소를 겪고 있는 중위소득 100% 이하의 실질적인 피해계층이다.


박 시장은 “지금의 재난상황이 단지 저소득층만의 문제가 아니며 중하위계층 전체가 가장 위태로운 상태라는 절박한 현실인식에 따라 이번 추경에서 포함시키지 못한 계층들을 포괄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전국의 중위소득 기준 이하 가구에 60만원씩 상품권을 지원하는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당시 정부도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이번 추경안에는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서울시 차원의 긴급지원 비상대책을 마련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소요 재원과 관련해서는 우선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충당하고 부족분은 추경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와 같이 감염병 등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피해계층에 대한 긴급지원을 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을 포함한 추경안이 이달 24일 시의회에서 조례 개정안과 함께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아울러 “서울시가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을 먼저 시작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이 전쟁에서 살아나 일상을 회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전국적인 재난긴급생활비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남산에 심은 LG의 미래…서울 한복판에 리더십 인재 센터 '오픈'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그룹이 서울 도심에 미래 인재를 육성할 새로운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그룹의 레저·부동산 개발 자회사 디앤오(D&O)는 서울 중구 남산동에 조성한 '남산리더십센터(NLC)'를 2026년 1월 초 개관할 계획으로 동월 중순 그룹 신임 임원 리더십 교육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해당

2

HD현대중공업, 필리핀 바다 러브콜…'수출 20척 금자탑'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이 3200톤급 필리핀 호위함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함정 수출 20척의 기록을 세웠다. 26일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국방부와 3200톤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계약 규모는 8447억원으로 두 함정 모두 2029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중

3

KB캐피탈,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 실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B캐피탈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 및 금융소비자 보호 요구가 고도화되는 흐름에 맞춰, 조직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26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플랫폼·AI 기반 경쟁력 확보와 고객·사회적 가치 제고를 병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