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면 1000만원”…한화 ‘육아동행지원금’ 1년, 퇴사율 반토막·계열사 2배 확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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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그룹 테크·라이프 솔루션 부문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과 육아 환경 개선을 위해 도입한 ‘육아동행지원금’ 제도가 시행 1주년을 맞았다. 

 

출산 가정에 횟수 제한 없이 1000만원(세후 기준)을 지원하는 이 제도는 도입 1년 만에 참여 계열사 수가 두 배로 늘고, 퇴사율 감소와 채용 경쟁력 제고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사진=아워홈]

육아동행지원금은 지난해 1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8개 계열사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등을 포함해 현재는 총 16개 계열사로 확대됐다. 올해 2월 기준 지원금을 받은 가정은 280가구에 달한다. 계열사별로는 아워홈(83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53명), 한화세미텍(28명), 한화갤러리아(27명), 한화비전(23명) 순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육아동행지원금이 단순한 복지 제도를 넘어 실질적인 육아 지원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물가로 육아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출산 직후 필요한 비용을 직접적으로 지원해 체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92.7%로 조사 대상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실제 수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테크·라이프 솔루션 부문에서 첫 수혜자가 된 박샛별 한화갤러리아 담당은 지원금을 활용해 가족이 함께 탈 차량을 구매했다. 그는 “비용 부담으로 미뤄왔던 일이었지만 지원금 덕분에 아이의 안전을 우선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민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리는 “산후조리와 육아용품 구입 후 남은 금액을 아이 명의 통장에 넣어주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육아동행이라는 제도 명칭에서 회사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의 돌을 맞은 그는 자신이 받은 지원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아이 이름으로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쌍둥이 자녀를 둔 김연민 한화세미텍 수석연구원은 총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김 연구원은 “육아 비용이 배로 드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도는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월에만 11가정이 새롭게 지원금을 받았으며, 직원들은 애사심과 업무 효율이 동시에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정곤 한화모멘텀 대리는 “둘째 출산을 고민하던 시기에 제도가 신설돼 출산 결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영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육아동행지원금을 도입한 계열사의 퇴사율은 도입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채용 시장에서는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아워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영양사·조리사 공채 지원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채용 과정에서 육아동행지원금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솔루션 부문의 육아 지원 정책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에 편입된 고메드갤러리아는 출범과 동시에 육아동행지원금 제도에 합류했다. 이용주 고메드갤러리아 파트너는 “편입 직후부터 동일한 기준의 지원을 받게 된 점이 인상 깊었다”며 “일·가정 양립을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이어진 회사의 육아 동행 의지가 조직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과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동행 프로젝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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