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리스크에 흔들린 한양학원, 한양증권 이어 순화빌딩까지 매각 카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도심 핵심 업무지구(CBD)에 위치한 순화빌딩 인수를 추진한다. 2135억원 규모의 대형 거래로, 한화갤러리아는 핵심 입지 자산 확보에 나서는 반면 매도자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중구 서소문로 89 외 5필지 토지 및 순화빌딩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학교법인 한양학원 외 2명과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2135억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의 10.6%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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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갤러리아가 순화비딩 인수를 추진한다. |
이번 MOU 체결로 한화갤러리아는 순화빌딩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대상 자산은 서울 도심권 중심부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자산가치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핵심 부동산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서는 도심 거점 확보와 자산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의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시장의 관심은 매도자인 한양학원의 자산 매각 배경에도 집중되고 있다.
한양학원은 최근 수년간 계열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재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압박을 받아왔다. 업계에 따르면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 등이 참여한 부동산 PF 사업과 관련해 제공한 신용보강 및 연대보증 규모는 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리스크가 계열사를 거쳐 학교법인까지 전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양학원은 지난해 핵심 금융 계열사였던 한양증권 지분을 약 22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순화빌딩 매각을 추진하며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건설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 역시 수년째 실적 부진과 높은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순화빌딩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한양학원이 단기간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산 매각만으로는 구조적인 재무 리스크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 자산 처분이 잇따르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거래는 양해각서 체결 단계로 최종 매매계약 체결까지는 실사와 조건 협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건물 매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세부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순화빌딩은 서울 도심권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자산"이라며 "한화갤러리아는 우량 자산을 확보하고, 한양학원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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