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에 이용자 반발..."수익모델 전환 과정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사용자 신뢰 하락이라는 문제점에 직면했다.
거래액과 이용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플랫폼의 핵심 자산인 신뢰와 안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단순 적자를 넘어 수익이 축적되지 않는 구조와 신뢰 유지가 어려운 구조가 동시에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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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사용자 신뢰 하락이라는 문제점에 직면했다. [사진=번개장터] |
◇ 매출 늘어도 손실 확대… ‘규모의 역설’ 현실화
최근 공시된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5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99억 원, 순손실은 24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4.2% 수준이다.
비용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급수수료 280억 원, 광고비 140억 원, 인건비 215억 원 등 주요 비용만 합산해도 635억 원으로 매출을 상회한다. 거래가 증가할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수익 모델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결제 수수료 매출이 370억 원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가운데 약 280억 원이 외부 결제대행(PG)사로 지급된다. 플랫폼이 창출한 거래가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다.
◇ 수수료 인상 역풍… 플랫폼 이탈·변칙 거래 확산
번개장터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인상 정책이 추진했다. 이는 이용자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 판매자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수수료 부담 증가는 거래 유동성을 저해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안전결제(번개페이) 의무화 이후 수수료 회피를 위한 외부 결제 유도 등 비정상 거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계좌번호를 이미지로 전달하거나 채팅을 통한 직접 송금을 유도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플랫폼 통제력이 약화되고 거래 안정성도 저하되고 있다.
시장 내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당근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는 동시에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거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문 판매자 비중 확대도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개인 간 거래 중심이라는 초기 취지와 달리 기업형 판매자가 증가하면서 상업적 플랫폼 성격이 강화되고, 일반 이용자의 노출 기회와 재사용률이 저하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신뢰 약화·분쟁 대응 한계… 이용자 불안 확대
플랫폼 신뢰도 하락도 주요 위험 요소다. 최근 이용자 사이에서는 거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며, 사기 피해 및 분쟁 사례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분쟁 발생 시 플랫폼의 대응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품 정보 불일치 등 피해 사례에 대해 명확한 기준 없이 책임을 제한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보호 장치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
판매자 검증, 분쟁 해결 속도, 고객 응대 체계 등 전반적인 CX(고객경험) 관리 수준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투자 매력도 하락… 글로벌 확장 전략도 부담 요인
번개장터는 최재화, 강승현 공동대표 체제 이후 글로벌 확장과 수익화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2인의 경영진은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외형으로 덮으려는 시도"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투자 시장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구조로는 추가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 나아가 "투자자들이 점점 외면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거래액 성장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근거로 수천억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속되는 적자와 신뢰 하락, 구조적 수익성 한계가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도 빠르게 식고 있다. 번개장터가 내세우는 글로벌 확장 전략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
번개장터는 200개국 이상으로 거래를 확대하고 K-콘텐츠 기반 리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신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장은 오히려 위험 요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거래는 사기 발생 시 대응 난이도가 높고, 물류 및 환불 비용이 증가하며, 법적 분쟁도 복잡해진다. “오히려 위험 요소를 키우는 전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번개장터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됐으나, 이는 수익모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결제 전면 도입을 통해 기존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손실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수료 인상과 안전결제 의무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안전결제 전면화는 중고거래 시장의 고질적인 불신을 해소하고 ‘사기 0%’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승부수였다"라며 "시행 초기 우려와 달리 이용자 이탈 없이 기존 직거래 물량이 안전결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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