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독서, 소비 패턴 변화 통해 산업 전반의 서비스 전략 바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잘파세대(Zalpha)는 인공지능(AI)을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운영체제(OS)'처럼 사용하고, 독서는 기록과 공유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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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형 kt밀리의서재 무제한독서팀 팀장이 15일 진행된 미디어세미나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KT그룹 콘텐츠 자회사 밀리의 서재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피알브릿지 스토리움에서 마인드로직, 아이지에이웍스와 함께 2026 상반기 트렌드: 잘파세대가 바꾸는 새로운 일상 이라는 주제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진욱 마인드로직 대표와 이신형 KT 밀리의서재 무제한독서팀장은 잘파세대의 특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잘파세대란 1997년~2024년에 출생한 Z·알파세대를 아우르는 단어로 이번 미디어 세미나에서는 밀리의서재와 마인드로직, 아이지에이웍스가 1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잘파세대의 독서·AI 활용·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공개했다.
발표자들은 AI와 독서, 소비 패턴의 변화가 산업 전반의 서비스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텍스트도 힙하다"…읽고 기록하며 취향 공유
먼저, 발표를 진행한 이신형 KT 밀리의서재 무제한독서팀장은 "디지털 독서는 이제 특별한 방식이 아닌 일상이 됐다"며 "잘파세대에게 독서는 단순히 읽는 행위가 아니라 읽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라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에 따르면 전체 회원 가운데 20~30대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최근에는 10대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독서 기록 활동이 독서 습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누적 하이라이트는 4억4000만건을 넘어섰으며, 독서 기록을 남긴 회원은 그렇지 않은 회원보다 평균 1.9배 많은 책을 읽었다. 기록 이후 독서율도 38% 증가해 기록하지 않은 이용자(21%)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이라이트와 한 줄 리뷰, 별점 평가, 감상 포스트 등은 이제 독후감이 아닌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지털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령별 독서 성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10대는 다양한 소설을 중심으로 문학을 접했고, 20대는 세계문학과 고전으로 독서 범위를 넓히며 자기 탐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밀리의서재는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AI TTS,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을 연동하는 '밀리 페어링'을 통해 이용자가 상황에 맞게 독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요약 콘텐츠를 이용한 회원은 월 평균 13.3권을 열람하고 월 평균 12.6일 접속하는 등 요약 콘텐츠가 완독 부담을 낮추고 독서 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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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마인드로직 대표가 15일 진행된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 AI는 검색이 아닌 '운영체제'…'잘파세대' 업무 방식 변화
다음으로, 김진욱 마인드로직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그는 잘파세대가 AI를 단순 질의응답 도구가 아닌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운영체제(OS)'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활용 방식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 텍스트 질문 중심에서 이미지와 영상, 음악 제작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미지 생성 건수는 지난해 7월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대화 방식 역시 짧은 검색형 질문보다 장문의 작업형 대화가 늘었다. 한 번에 입력하는 정보량은 1년 새 2.8배 증가했고 전체 대화의 약 25%는 10회 이상 이어지는 심층 대화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AI는 더 이상 질문하는 검색창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가 되고 있다"며 "사용자들은 채팅과 이미지, 영상, 문서 생성 기능을 넘나들며 하나의 작업 환경처럼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인드로직이 운영하는 AI 플랫폼 '팩트챗'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하나의 AI 모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따라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다양한 모델을 선택해 사용하는 '멀티 AI' 이용 행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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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원 아이지에이웍스 전사마케팅 팀장이 15일 진행된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자사가 분석한 잘파세대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 "게임 시간 줄고 AI 채팅 늘었다"…잘파세대가 바꾸는 모바일 생태계
유경원 아이지에이웍스 전사마케팅팀장은 모바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잘파세대의 관심이 게임에서 AI 기반 인터랙티브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앱 이용 시간은 증가했지만 게임 이용 시간은 6.3% 감소했다. 반면 AI 채팅 서비스 이용 시간은 81%, 개인방송은 50%, 소셜네트워크는 12% 증가했다.
특히 AI 채팅 앱 '제타' 이용자의 월평균 이용 시간은 38.6시간으로 게임 평균 이용 시간(32시간)을 넘어섰다. 제타 이용자 가운데 62.5%는 게임 플레이 상위 10% 이용자와 겹치는 것으로 분석돼 게임 이용이 AI 기반 대화 서비스로 일부 이동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소비 행태 역시 자기표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무신사와 올리브영, 당근, 토스 등 플랫폼은 잘파세대 이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증권 앱 이용자 증가 역시 잘파세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 팀장은 "현재 잘파세대는 규모는 작지만 앞으로 5~10년 뒤 핵심 소비층이 될 세대"라며 "이들의 행동 데이터는 미래 시장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경계 없는 독서 ▲표현하는 독서 ▲확장되는 독서 경험과 함께 ▲AI의 일상화 ▲인터랙티브 콘텐츠 소비 ▲자기표현 중심 소비가 잘파세대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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