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가 당겼다"…알레르기약 '지르텍' 판매량 69% 급증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13:27:30
송홧가루 비산 시기 빨라지며 알레르기약 수요 급증
4월 판매 6539회 기록…약국 판매 순위 37위→14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기후변화로 꽃가루 비산 시기가 빨라지면서 알레르기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 항히스타민제인 '지르텍'은 약국 판매량이 한 달 새 70% 가까이 증가하며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르텍'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비롯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이다.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6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28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 [사진=지오영]

 

2일 지오영에 따르면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성분명: 세티리진염산염)'의 지난 4월 약국 판매 횟수는 6539회로 집계됐다. 이는 3월 판매 횟수(3877회)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의약품 리서치 플랫폼 케어인사이트가 전국 459개 약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르텍은 판매 증가에 힘입어 OTC 판매 순위도 37위에서 14위로 23계단 상승했다. 앞서 3월에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28.8% 증가하며 순위가 18계단 오른 바 있어 두 달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오영은 이 같은 판매 확대 배경으로 꽃가루 비산 시기의 조기화를 꼽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전국 소나무 화분(송홧가루) 비산 시작 시점은 매년 평균 0.91일씩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은 송홧가루 비산 시기가 5월 15일에서 10일로, 충청권은 5월 15일에서 7일로 앞당겨졌다. 경상권의 경우 5월 22일에서 5월 3일로 무려 19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홧가루는 독성 물질은 아니지만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꽃가루 시즌이 앞당겨지면서 알레르기 치료제 수요 역시 예년보다 일찍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7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약 491만명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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