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과감해진 ‘선택과 집중’...휴대폰 이어 태양광 패널 사업도 철수 ‘용단’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2-23 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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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물량 공세에 사업 진출 12년 만에 태양광 패널 접어
26년 된 휴대폰 사업도 과감히 ‘손절’...신사업엔 저돌적

LG전자가 태양광 패널(셀·모듈)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중국 업체의 저가·물량 공세에 밀려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비핵심 사업을 떼어내 재무적 개선을 이루는 동시에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구광모 LG그룹 회장


LG전자는 지난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오는 6월 30일부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에 진출한 뒤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또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오르는 등 경영 환경이 계속 나빠지면서 LG전자 내부에서는 사업의 방향성을 두고 지속적인 검토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9년 1조 1000억 원대를 기록한 매출은 2020년 약 8817억 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태양광 패널 사업 경쟁 심화’, ‘지속적인 사업 부진’과 더불어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한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 등을 영업을 중단한 이유로 밝혔다.

또한 “태양광 패널 사업의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2분기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해 A/S 등 필요 물량에 대응할 예정이다.

▲ 출처=LG전자 홈페이지 공지


한편,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서 재배치를 진행한다.

인력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다른 사업본부와 LG 계열사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들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 철수 결정은 지난해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접은 것과 마찬가지로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힘을 쏟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비주력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전장, AI, 로봇 등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야 할 분야에는 저돌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콘텐츠 분야로 확대하며 고객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S사업본부는 향후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검토·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에는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관련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비콘(BECON)을 포함해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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