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CGV, 임차료 소송·아시아 지역 철수설에 신음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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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폐점한 CGV 인천 연수역점 등 임차료 소송
올 1분기 매출 영업이익 30% 감소
경쟁사 합병 이슈에 아시아 지역 철수설 제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GV가 국내에서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임차료 소송 등에 휘말리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

 

19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임대차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받았다.

 

▲ CGV가 국내에서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임차료 소송 등에 휘말리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CGV]

 

앞서 CGV는 지난 2월 연수역점에 상가임대차법상 법정 해지권을 행사한바 있다. 이에 따라 연수역점 임대인인 IBK기업은행은 임대차 계약의 해지를 인정했지만, 계약 잔여 기간의 전체 차임액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청구액은 약 212억원에 달한다. CGV 측은 이 내용의 지연 공시로 한국거래소의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예고까지 받았다.

 

CGV 관계자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CGV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신통치 않았다. CGV의 1분기 매출은 5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억 원을 기록해 30% 감소했다.  CJ CGV는 올해 2월 7년차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CGV는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경쟁사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현재 합병을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간 합병 건에 대한 ‘사전협의’를 지난달 11일 접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5월 8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추후 정식 신고에 따른 심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공정위에 사전협의를 요청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CGV와 양강 체제를 이룰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스크린 수는 CGV 1346개, 롯데시네마 915개, 메가박스는 767개 순이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스크린 수를 합하면 CGV를 넘어서게 된다.

 

공정위는 향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할 경우 시정조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CGV의 아시아 지역 영화관 사업 철수 가능성이 대두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I홀딩스 지분 17.58%를 보유한 아시아 시네마 그룹(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드래그얼롱(강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 진다. 

 

앞서 아시아 시네마 그룹은 2019년 CGI홀딩스의 지분 28.57%를 333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조건은 CJ CGV가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원 이상으로 홍콩증시에 CGI홀딩스를 상장시키고, 실패시 일정 수익률을 붙여 지분을 되사거나,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분을 제3자에게 동반매각하기로 했다.

 

CGV가 상장을 약속한 시기는 코로나19 때였다. 당시 전 세계의 영화관이 영업을 중단하며 상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CGV는 지난해 7월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중 8.7%를 콜옵션을 통해 1263억원에 재매입했다. 이후 드래그얼롱 행사 시점을 올해까지 연장했다.

 

CGI홀딩스는 CGV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올 1분기엔 중국 113개, 베트남 83개, 인도네시아 71개 등 267개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CGV 부채는 1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지난 4월 발행한 신종 자본증권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CGV는 지난해 영화관 4곳을 폐점했고 올해도 송파점, 연수역점, 광주터미널 등 3곳 지점도 문을 닫았다.

 

CGV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영화관 철수와 관련해서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 스크린 X와 4DX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앱 서비스 개편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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