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백건우, "윤정희 하루하루 아주 평온하게 생활...아무 문제 없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2 00: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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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통해 낸 반박문에 이어 첫 공개석상서 언급
전날 윤정희 동생들은 "윤정희 파리 방치" 거듭 주장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귀국해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입국 수속을 거쳐 11일 오후 5시 20분께 입국장에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소속사 빈체로를 통해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직접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논란의 당사자이자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종도= 연합뉴스]

백건우는 10일 오후 9시 46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 5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간단한 입장 표명 이후 추가 질의응답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백건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올해 데뷔 65주년인 그는 슈만을 주제로 대전(2월 26일), 대구(3월 4일), 인천(3월 6일), 서울(3월 12일)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어 다음 달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하반기에는 런던 필하모닉 협연(10월) 및 '모차르트 프로젝트'(7·11월) 등도 예정돼 있다.

현재 윤정희 동생들의 방치 주장에 대해 백건우 측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는등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윤정희의 동생들은 전날(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자신들이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 치매를 앓고 있는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윤정희의 동생들은 입장문에서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며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고 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또 이번 논란이 재산싸움과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고, 이를 백 부녀에게 요청해왔다"며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윤정희를)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배우 윤정희의 예전 모습. [사진= 연합뉴스]

윤정희가 프랑스에 방치됐다는 논란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제기됐다.

청원인은 윤정희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 내용에 대해 백건우의 국내 소속사 빈체로는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백건우와 그의 딸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빈체로는 "두 사람은 평생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하며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체로는 또 2019년 5월 윤정희가 파리로 간 뒤 윤정희의 형제자매 측과 후견인 선임 및 방식에 관해 법정 분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형제자매 측이 최종 패소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정희의 형제자매 측은 재판과정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지만, 프랑스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빈체로는 밝혔다.

동생들의 주장과 이에 대한 남편 백건우 측의 반박은 전혀 상반된다. 어느 한쪽이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진위가 부분적으로 혼재되어 있을 터다. 하지만 제3자로서는 그 진위를 분간하기가 어렵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던 고매한 배우 윤정희를 기억하는 수많은 팬들은 어떤 경우든지 그의 편에서 논란이 하루빨리 마무리되어 그가 편안하게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그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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