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개념 바꿀 것” 신동빈의 ‘뉴 롯데’...새 고객·시장 창출에 투자 집중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1-21 0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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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VCM 회의서 “매출·이익 개선에 만족하지 말라”
“항상 새로운 고객을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야”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신규 고객·시장 창출을 주문하며 ‘뉴 롯데’에 대한 방향성을 밝혔다.
 

▲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백주환 캐논코리아 사원(신입사원 대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진=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20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올해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고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전략과 과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VCM에서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뉴 롯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핵심으로 짚었다.

또한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면서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 만족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면서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유통 지형에서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체질 개선이 가장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롯데가 최근 변화에 잰걸음을 보이는 모습도 ‘뉴 롯데’에 대한 신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는 공채 출신을 중용하는 순혈주의가 강했던 종전 인사 스타일에서 벗어나 과감히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전면적인 조직 쇄신을 예고했다.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유통 총괄 수장 자리에 앉히거나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 정준호
부사장을 롯데백화점 대표로 발탁하는 등 그룹 주요 보직에 외부 인재를 기용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또 과거 유통업계 M&A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미니스톱 인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진=롯데 제공]


이날 신 회장은 리더십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사장단에게 일방향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인지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인지를 물으며,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개소식이 열렸다.

이곳은 약 6만㎡ 부지에 기존 캠퍼스보다 3배가량 늘어난 연면적 약 4만 6000㎡ 규모로 조성됐고, 건물은 3동(학습동 1개, 숙소동 2개)이다. 학습동에는 49개 강의실이 설치됐고, 동시에 최대 147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 부지는 롯데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1988년 공장을 짓기 위해 매입했다가 이후 인재 양성을 위해 1993년 1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가 들어섰다.

지난 2019년 8월 1900억 원을 들여 29년 만에 재건축하고 이번에 새롭게 다시 개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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