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억 들여 ‘미니스톱’ 품은 롯데...편의점 ’3强‘ 구도 굳힌다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1 16: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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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억 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사들여
점포 수 1만 4000개...BGF·GS리테일 이어 3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코리아세븐)이 업계 5위 한국미니스톱을 품에 안았다.

이번 인수로 롯데는 4위인 신세계그룹(이마트24)을 점포 수에서 큰 격차로 따돌려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과 함께 3강(强) 구도를 굳혔다.
 

▲ 각사 로고


롯데지주는 일본 미니스톱이 투자한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인수금액은 3133억 6700만 원이며, 인수 예정일은 내달 28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시장에서는 적정 인수가를 2000억 원대로 추산했으나 본입찰에서 롯데가 웃돈을 얹어 3000억 원대를 써내면서 신세계,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 등을 제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진 유통 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 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해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해 왔다”면서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각사


지난 1990년 일본 미니스톱의 모회사인 일본 이온그룹은 대상과 함께 미니스톱 한국법인을 세우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상은 2003년 5월 보유 지분 75% 가운데 55%를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했고, 2019년 6월에는 잔여 지분 20%도 모두 넘겼다.

일본 이온그룹은 2018년에도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추진하며 롯데와 막판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롯데가 써낸 한국미니스톱의 몸값은 4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매각이 불발된 이후 한국미니스톱은 경영이 악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미니스톱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2월 결산법인) 매출액은 1조 795억 원, 영업손실은 143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7년부터 매출이 줄기 시작해 3년째 역성장을 이어가며 주요 경쟁사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몸값도 3년 전 매각에 나섰을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 이마트24 CI


반면에 롯데는 한국미니스톱 인수가 절실했다.

신세계가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업계 3위 자리조차 위태로운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U와 GS25가 양강 체제를 다지면서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한편, 이마트24는 공세를 늦추지 않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형국에서 롯데가 베팅을 크게 하지 않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

이번 인수로 롯데는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 점포 1만 1170여 곳과 한국미니스톱의 2600여 곳을 합쳐 총 1만 4000여 점포를 확보해 ’빅3‘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5000여 곳 정도로 파악된다.

이로써 국내 편의점 시장이 3강 체제로 돌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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