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메디큐브 맞아?"…수단4호 검출에 '가품설' 확산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4 09:52:31
싱가포르 비너스 뷰티 판매분 2개서 미량 검출
비너스 뷰티, 비공식 유통처…정품 여부 미확인
현지 공인기관 재검사 불검출…판매·공급 중단 해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을 둘러싼 싱가포르 수단4호 검출 논란이 제품의 공식 유통 경로와 정품 여부 확인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문제가 된 배치번호가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 없고, 검출 샘플 판매처도 공식 유통망이 아니며, 한국·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에서 진행한 자체 검사에서는 수단4호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공식 유통 경로를 거친 가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 에이피알이 수단4호 검출된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이 공식 공급 제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진=AI]

 

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에서 수단4호(Sudan IV)가 검출됐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의 발표 및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해 검출 제품의 배치번호와 현지 유통 경로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HSA는 지난 7월 31일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에이피알 싱가포르(APR SG Pte. Ltd.), 비너스 뷰티(Venus Beauty Pte. Ltd.), 리로라 인터내셔널(Rirora International Pte. Ltd.) 등 3개 업체에 판매 중단을 지시하고 샘플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비너스 뷰티에서 판매한 제품 샘플 2개에서 미량의 수단4호가 검출됐다. 검출된 배치번호는 2E122I·2E117I 및 2E191G·2E193G이며, 이에 HSA는 지난달 26일 해당 배치에 대한 리콜을 지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에서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에이피알은 HSA가 검출 사실을 밝힌 두 배치가 자사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서 확인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공식 출고 및 수출 이력을 확인한 결과, 해당 배치번호 제품의 싱가포르 수출 정황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이피알은 애초에 비너스 뷰티는 에이피알 제품의 공식 유통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APR Singapore는 에이피알의 싱가포르 현지 법인이고, 리로라 인터내셔널은 공식 판매업체인 반면, 수단4호가 검출된 샘플을 판매한 비너스 뷰티는 공식 판매처가 아니라는 것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공식 출고 및 수출 이력 상 비너스 뷰티는 에이피알의 해당 제품 공식 공급 및 유통 경로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HSA가 수단레드 미량 검출 사실을 밝힌 배치번호 2E122I·2E117I 및 2E191G·2E193G 역시 당사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HSA가 비너스 뷰티에서 확보한 샘플의 정품 여부 및 구체적인 유통 경위 및 해당 제품이 싱가포르 현지에 유통된 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에이피알은 수단4호 검출 여부에 대한 별도 시험도 진행했다. 에이피알은 이번 이슈를 확인한 이후 한국·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 등에서 해당 제품의 검출 여부를 시험했으며, 수단4호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HSA 요청에 따라 공인 시험기관에서 별도 시험을 진행했으며, 해당 시험에서 불검출 결과가 확인되면서 지난달 26일부터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로 HSA에 따르면 공식 검사에서도 APR Singapore와 리로라 인터내셔널이 제출한 샘플에서는 수단4호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를 근거로 두 업체의 제품은 판매가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문을 밝혔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이번 이슈가 제기된 이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시아권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관계 당국의 요청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관련 시험 및 유통 이력을 면밀히 확인하는 한편, 관계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한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업계 일각에서는 공식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품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에이피알의 공식 수출 이력이 확인되지 않고,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유통된 만큼 가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현재 가품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며, 제품의 진위와 현지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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