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직원 간 '선 넘은 블라인드 비방전'빈축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4-07 1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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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후폭풍 우려 증폭
단순 뒷담화? 숨겨진 불만인가? 소통 필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상호간 선 넘은 비방전을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앞으로 2년간 진행될 양사 통합 완성이란 민감한 시기에 터져 나온 감정적인 글들은 조회수와 댓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블라인드’에대한항공 직원과 아시아나 직원이 서로를 향한 날 선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2013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직장인 전용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는 회사 메일을 통해 인증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한 뒤엔 자신의 회사 익명 게시판과 업종 게시판을 보고 글을 쓸 수 있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로 추정되는 게시글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대한항공 직원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망해서 길바닥에 나 앉을 뻔하다가 겨우 흡수되는 와중에 ‘자존심’을 지키려는 저 발버둥 안쓰럽다”, “취업할 때 아시아나 거들떠보지도 않은 회사였는데, 그 회사가 대한항공 출신들과 동일한 레벨이 되고, 이제 아시아나 출신들이 어디 가서 ‘대한항공 다녀요’라고 할텐데 너무 싫음”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도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특히 “여기가 어떤 곳인데 굴러온 돌들은 그냥 굴러가게 할 꺼니까 걱정마~ 이미 대책 마련중인 걸로”라고 자극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너도 맘에 안들면 능력되는 곳으로 가면 되지, 능력 없어?”, “연진(드라마 더 글로리 중 학폭 가해자)이가 이렇게 많다니 무섭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많은 신고전이 예상된다”고 맞불을 놓았다.

쟁점은 양사의 기업 문화, 연봉 수준, 복지 제도, 과거 경영 실패 사례 등 다양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게시글들은 블라인드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삭제됐으나, 또 다른 주요 커뮤니티들에서는 여전히 남아 감정적인 언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항공 직원 측 편을 드는 작성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상황과 기업 문화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고, 아시아나항공 측 편을 드는 네티즌들은 대한항공의 과거 사건·사고를 언급하며 맞대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표현까지 등장하며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익명 뒤에 숨은 격한 감정 표출


일부 누리꾼들은 “익명 뒤에 숨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행태는 보기 좋지 않다”, “통합을 앞두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그동안 회사 내부에 쌓여왔던 불만이 익명을 통해 터져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양사 직원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진위 논란 증폭... "내부 고발" vs "악의적 조작"

이번 싸움의 진위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실제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해당 게시글들을 ‘내부 고발’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익명이라는 특성으로 게시글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경쟁사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악의적인 조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감정적인 싸움을 벌이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 양사 통합에 미칠 영향은?…“소통의 필요성 강조”

이번 블라인드 논란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이다. 일각에서는 “양사 직원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통합 과정에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불안감이 증폭되어 조직 문화 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사 직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확인하고 소통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숨겨진 불만을 파악하고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은 향후 통합 과정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측은 이번 블라인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익명 게시판에서 벌어진 감정적인 충돌이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사의 신중한 대응과 함께 건설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 등 SNS에서 올라오는 글을 단순한 뒷담화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며 “숨겨진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직 문화 개선의 실마리를 찾는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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