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월 소비 1년간 15만↑…식비·교통비 등 기본지출 많아”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4-17 10:53:34
  • -
  • +
  • 인쇄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간
식비, 교통비, 월세만으로도 전체 소비 50% 돌파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작년 고물가로 가구 월평균 소비액이 직전년 대비 15만원 늘었다. 가구에서 의류비·미용비 등 지출을 아껴도 식비, 교통비, 월세 등 기본 생활비가 전체 소비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사진=신한은행 제공]

 

17일 신한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한국인의 다양한 금융생활과 핵심 트렌드를 분석했다. 주요내용은 한국 보통 가구는 월평균 544만원을 벌어 9.9%인 54만원을 빚 갚는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내 평균 보유 자산은 조사 이래 최초로 6억원을 돌파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기본 생활비인 식비, 교통비, 월세 만으로도 전체 소비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2년 연속 증가해 2016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0만원대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최근 2년간 10.3%인 51만원이 증가했다. 2022년에는 가구소득 구간이 높을수록 소득이 많이 증가한 반면, 2023년에는 저소득층인 1~2구간(하위 40%) 증가율이 높았다.

 

월평균 소비액은 276만원으로 총소득(544만원)의 50.7%에 달했다. 2023년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2022년보다 4.4% 늘었지만 소비 지출은 5.7% 증가하며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더 컸다.

 

고물가 영향으로 생활비인 식비, 교통·통신비, 월세·관리비·공과금 지출이 139만원으로 월 소비액(276만원)의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식비와 월세 지출이 크게 늘었다. 식비는 2023년에 2022년보다 6만원 늘어 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소비액 276만원의 64%에 달한다. 월세·관리비·공과금은 4만원이 늘어 35만원을 지출했는데 전기·가스요금이 급격히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특히 집값을 고점으로 생각해 당장은 집을 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집을 살 계획이 있는 20~30대의 76.5%는 2년 후에나 구매할 계획이다. 나머지 23.5%는 대부분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의 9%는 최근 3년 내 자가를 샀고, 이 중 20~30대의 대부분이 처음으로 내 집 마련한 것이었다.

 

올해 부동산 하락이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첫 자가를 산 20~30대의 73%는 집값이 오르거나 유지 중이라고 답했다. 처음으로 자가를 산 20~30대 절반은 구매 당시 집값의 70% 이상을 대출받거나, 부모님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현재 대출을 상환 중인 사람 10명 중 6~7명은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월평균 총소득의 2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고 있으며, 이는 또래 대비 2.2배나 높은 수준이다.

 

전세 사기의 영향으로 최근 월세 거주자가 늘었다. 최근 1년 새 20~30대 중 전세 거주자는 4%포인트(p) 줄고 월세 거주자는 4%p 늘었다. 40대 이상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전세 사기 위험이 큰 빌라·다세대주택의 거주자가 줄어든 반면, 아파트 거주자는 전년 대비 6.2%p 증가해 50%를 넘어섰다. 빌라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한다.

 

현재 월세 거주자의 73.9%는 다음 계약 때도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40대 이상은 높은 전세보증금, 20~30대는 전세 사기 우려를 가장 많이 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경제 생활에 보탬이 될 유익한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혜원
문혜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2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3

bhc, 2025년 치킨 나눔 누적 1만5000마리 달성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각지의 복지기관에 전달한 치킨이 누적 1만5000마리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bhc의 치킨 나눔은 지난 2014년부터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CSR)이다. 올해 bhc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위치한 요양원, 보육원, 실버케어센터, 장애인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