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자성론 꺼낸 이재현 CJ 회장, 11년 만에 '제3 도약' 비전 선언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1-03 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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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미래 대비 부진했다"...인재확보·조직혁신 미흡
CJ, 2023년까지 'C.P.W.S' 4대 성장엔진에 10조 이상 투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 원 이상 투자하고, 공격적인 인재확보와 일 문화 혁신을 추진한다.

이 회장이 직접 사업 비전을 소개한 것은 지난 2010년 ‘제2 도약 선언’ 후 11년 만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3일 CJ그룹은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C.P.W.S.’의 4대 성장엔진에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이 직접 사업 비전을 소개한 것은 지난 2010년 ‘그룹 제2 도약 선포식’ 후 처음이다. 당시 CJ그룹은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라는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이 회장은 이날 동영상을 통해 현재를 ‘성장 정체’ 상태로 규정하고,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는 ‘자성론’을 꺼냈다.

그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했다”고 뼈아픈 진단을 내렸다.

앞서 CJ그룹은 1995년 ‘독립경영’ 후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 등 4대 사업군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3~4년 동안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 등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과거보다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대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제3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실행 의지를 임직원들에게 강하게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CJ그룹 주요 실적 및 사업 HISTORY [자료=CJ그룹 제공]



CJ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C.P.W.S.’의 4대 성장엔진에 오는 10조 원 이상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각 계열사들은 문화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즉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에서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플랫폼에서는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고객 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은 2023년까지 가입자 8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등 파트너사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CJ대한통운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시장 선도에 나선다. 

 

▲ 4대 미래성장엔진(C.P.W.S) [자료=CJ그룹 제공]

 

웰니스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궁극적으로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성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 트렌드에 맞춰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도 진행한다.

CJ그룹 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C.P.W.S’가 사업의 발전방향을 포괄하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아도 IT, BT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총 4조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도 혁신할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 성장엔진에 집중해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편, 이 회장은 이번 비전 실행에서 최고 인재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며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 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이날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 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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