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트래블카드' 시장…휴가철 카드업계 경쟁 본격화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8 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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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결제액 10조원 돌파…트래블카드 사용 급증
하나·신한 양강 체제…후발 카드사도 경쟁 가세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고객을 겨냥한 혜택을 담은 '트래블카드'를 앞세워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가세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고객을 겨냥한 혜택을 담은 ‘트래블카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8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카드사의 개인 해외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은 10조6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 결제액은 약 33% 늘어나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해외 결제 시장 확대에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환율 안정세, 그리고 환율 우대와 수수료 절감 등 여행 특화 혜택을 앞세운 트래블카드 이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래블카드는 해외여행 및 해외결제에 최적화된 카드로, 주요 통화 환율 우대, 실시간 환전, 해외 결제 수수료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이용, 여행자보험, 호텔·항공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해외 결제 시장에서는 트래블카드를 앞서서 도입한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한 뒤 올해 7월 말 기준 누적 환전액 4조5243억원,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30개월 연속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올 상반기 점유율은 41.9%에 달한다. 

 

트래블로그는 58종 통화 무료 환전과 전 세계 카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최근에는 은행 점검 시간에도 중단 없이 환전·결제·인출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강화됐다.

 

해외 체크카드 결제로만 따지면 하나카드가 1위지만, 신용카드 결제까지 포함하면 신한카드가 우위를 점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결제 시장점유율 20.2%로 1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내놓은 'SOL 트래블 체크카드'는 올 7월 말 기준 230만장 이상 발급, 누적 매출액 3조3692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해외 결제액은 1조6000억원을 넘었다. 42종 통화 환율 우대와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이용과 해외 호텔·리조트 할인, 크루즈 크레딧 등 여행 특화 부가서비스가 특징이다.

 

이들 양강 구도에 뒤이어 KB국민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등 후발주자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외화머니·외화통장 전환 방식으로 해외 결제 비용 부담을 줄였다. 해외 수수료 면제와 공항 라운지 이용권, 쇼핑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 5% 캐시백과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네이버페이, 쿠팡, 스타벅스, 대중교통 등 생활 밀착형 가맹점에서 5% 캐시백 혜택을 준다.

 

NH농협카드의 ‘NH트래블리체크카드’는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와 함께 월 10회까지 해외 ATM 및 창구 인출 수수료도 면제한다. 국내외 공항 라운지 연 1회 무료 이용과 국내 가맹점 무제한 캐시백도 강점이다.

 

비은행권 카드사들도 해외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카드는 '트래블월렛 하이브리드 롯데카드'를 출시했고, BC카드는 자사 앱 '페이북'을 통해 트래블 카드 서비스를 적용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결제 시장의 성장폭은 국내 시장에 비해 크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트래블카드를 새로운 주요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트래블카드는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 성장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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